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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혼자 맘대로?....비박 "그건 곤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2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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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대통령 탄핵안 처리 문제를 두고 본격적인 내홍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간 머뭇거려오던 야 3당이 비로소 탄핵안 추진 움직임을 본격화하자 새누리당의 계파별 속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계파별 속내의 일단이 드러난 현장은 25일 오전에 열린 의원총회였다. 이 회의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야 3당이 늦어도 다음달 9일까지 탄핵안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데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12월 9일까지 탄핵안 처리' 방침에 반대한다며 내세운 이유는 "발생 가능한 모든 사태에 신중히 대비한다."는 것이었다. "질서 있는 국정 수습"도 그가 탄핵안 조기 처리에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면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탄핵안 관련 대야 협상에 자신이 전권을 갖고 임하게 해달라고 의원들에게 요구했다.

정진석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있고 난 직후 좌중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일부 의원들이 동조의 뜻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비박계 중진인 나경원 의원이 즉각 제지하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권한 위임은 안된다는게 나 의원의 발언 요지였다. 당내 다수파인 친박계의 의도대로 사실상 탄핵 반대를 당론화하는 것은 안된다고 주장한 셈이다.

역시 비박계인 황영철 의원도 정진석 원내대표의 발언에 제동을 걸었다. 황 의원은 "몇몇의 박수로 모든 이가 다 동의한 것처럼 해선 안된다."고 제동을 건 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비공개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로써 의총은 기자들을 모두 나가게 한 뒤 비공개 회의로 전환됐다.

이 날 의총에서 나온 정진석 원내대표의 발언은 여당내 비박 뿐 아니라 야당 측의 반발도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탄핵을 영원히 하기 싫다는 이야기이겠지."라고 빈정거리듯 반응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다음달 2일 예산안 처리를 마치면 곧바로 사퇴하겠다고 해놓고, 9일 처리에 반대한다며 권한을 위임해 달라고 한데 대해 앞뒤가 안맞는다는 비난도 나온다. 그래서 탄핵안 처리에 반대하고자 하는 속내를 드러냈다는 비판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의 이 날 발언은 하루 전 야 3당이 공동으로 탄핵안을 만들어 다음달 9일까지 처리한다는데 합의한 것과 관련이 있다. 야 3당 원내대표는 24일 탄핵안 처리 외에 한민구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연기, 특검 합의추천 등에 대해 의견일치를 보았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정치 일정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겠다."며 만사 제쳐두고 탄핵 절차를 서둘러 이르면 다음달 2일, 늦어도 9일까지는 탄핵안 처리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탄핵안 처리 절차를 단축하고 그 과정에 집중하기 위해 황교안 총리 직무대행 체제도 감수할 뜻을 내비쳤다. 국민의당 박지원 위원장 역시 "선 총리 추천을 고집하지 않겠다."며 민주당의 의지 표명에 화답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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