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있는 자는 쓸쓸함이 민낯을 드러내는 저녁 무렵의 풍경을 사랑한다. 막다른 시간이 데려다 주는 알싸한 막막함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강물도 소스라치며 사립문을 미는데 씻을 삽조차 없는 자에게 지워지는 무위는 삶을 통째로 무장해제 시킨다.
여행자가 자꾸 길을 떠나는 이유는, 다시 일어서지 않아도 될, 마지막 넘어질 곳을 찾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글 사진 : 이호준(시인, 여행작가)
길 위에 있는 자는 쓸쓸함이 민낯을 드러내는 저녁 무렵의 풍경을 사랑한다. 막다른 시간이 데려다 주는 알싸한 막막함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강물도 소스라치며 사립문을 미는데 씻을 삽조차 없는 자에게 지워지는 무위는 삶을 통째로 무장해제 시킨다.
여행자가 자꾸 길을 떠나는 이유는, 다시 일어서지 않아도 될, 마지막 넘어질 곳을 찾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글 사진 : 이호준(시인,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