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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뇌우천식, 꾸준한 관리만이 상책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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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은 공기의 통로인 기도에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기도의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이 염증은 가래를 만들고 여러 가지 자극에 의해 기도를 수축시켜 공기가 드나드는 것을 방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천식 환자들은 일반적인 호흡이 곤란해지고 기침이 나며 호흡 시 ‘그르렁’거리는 숨소리를 동반하게 된다.

천식은 특히 차고 건조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요즘같이 칼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이 되면 천식의 증상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질병 및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천식 관리의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천식은 한국인의 주요 10대 만성질환 질병부담 중 5위를 차지할 만큼 사회적·국가적으로 부담이 되는 질병이다.

[사진=MBC 방송캡처]

그런데 천식이 비단 바람의 영향만 받는 건 아니다. 천식은 때론 폭우와 함께 인체를 습격하기도 한다. 호주를 강타한 뇌우천식이 좋은 예다.

현지시간으로 21일 밤,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호주 멜버른을 덮쳤다. 이와 동시에 갑작스런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수천 통의 전화가 병원에 빗발쳤다. 뇌우천식이 원인이었다.

호주 멜버른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뇌우천식은 폭우 때 습기를 빨아들인 호밀 꽃가루가 터지면서 알레르기 입자들이 공중에 발산되고 이것이 사람들의 폐 속으로 빨려들어가며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병증이다.

지금까지 호주 멜버른에서는 뇌우천식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은 이들만 8천50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사망자가 6명이며 뇌우천식으로 인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 또한 5명에 이른다. 이 중 3명은 상태가 위독해 추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호주 당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번 뇌우천식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이들 가운데 3분의 1은 이전에 천식을 앓아보지 않은 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멜버른은 봄이 유독 습해 천식 환자들이 많은 도시 중 하나다.

뇌우천식으로 다시금 천식에 경각심이 일깨워졌다. 자칫하면 목숨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병 천식, 이는 과연 어떤 질환일까.

대부분 천식 환자들의 기도는 주변 환경의 변화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 개인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통상은 알레르겐(원인이 되는 알레르기물질로 먼지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 털, 곰팡이 등), 찬바람, 가스 냄새, 황사, 대기오염, 담배 연기 등에 노출됐을 때 혹은 과로나 스트레스 누적, 감기 등에 걸렸을 때 천식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이 가운데 일부 천식 환자들은 운동을 했을 때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이들은 아스피린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에 노출됐을 때 천식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결국 천식을 앓고 있는 이들은 철저한 교육을 통해 증상이 생활 중에 악화되지 않도록 생활관리 수칙들을 완벽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

사실 천식은 잠깐의 약물 치료 등으로 하루아침에 완치되는 병이 아니다. 설령 꾸준한 치료로 천식 증상이 다소간 나아진다 하더라도 이는 꾸준한 약물치료와 생활관리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계절 등에 따라 천식 증상이 어느 정도 좋아졌다고 판단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병증은 또 다시 재발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천식이 고혈압이나 당뇨 못지않게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를 필요로 하는 질병이라 입을 모았다.

천식은 기도에 발병하는 질환이므로 흡입기 치료가 매우 유용하게 작용한다. 즉, 숨을 쉴 때 흡입하는 공기에 약을 실어 보내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흡입기 치료는 약이 곧장 병소인 기관지에 도달해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때 기관지로 실려보내는 약은 몸에 흡수되어도 대부분 파괴된다.

따라서 흡입기 치료는 먹는 약처럼 전신적인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천식의 흡입기 치료가 장기간 가능한 이유다. 하지만 흡입기는 사용법이 정확하지 않을 경우 약이 기관지 내로 적절하게 도달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무엇보다 흡입기 사용방법을 우선적으로 익힐 필요가 있다.

세계천식기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천식 환자의 약 80%는 처방 받은 흡입기를 올바로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흡입기를 처음 구매했을 때 모든 천식 환자들은 그것의 사용법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이는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점차 잘못된 방법으로 굳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족들은 천식 환자가 바른 방법으로 흡입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유심히 지켜보고 이것에 대해 반복적인 수정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천식을 성공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병에 대한 이해와 지속적인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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