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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최민용, 전도사가 따로 없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2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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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이 최민용이라는 추억의 스타를 소환하며 핫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날 최민용은 ‘배철수의 복면캠프’라는 닉네임으로 등장해 강산에 ‘라구요’를 열창했다.

수준급 가창력과 농익은 무대 매너에도 불구하고 최민용은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해 누리꾼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어 최민용은 나훈아의 ‘영영’을 부르며 복면을 벗어 지켜보던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사진=MBC 방송캡처]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10년간 공백기를 가졌던 최민용, 앞서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잊혀진 연예인’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그인지라 ‘복면가왕’에서의 깜짝 등장은 더욱 많은 팬들을 반색하게 했다.

이날의 ‘복면가왕’을 통해 최민용의 변함없는 트로트 사랑이 빛을 발했다. 앞서도 최민용은 하하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껏 나를 지탱해준 건 트로트다. 나는 나훈아 선생님을 가장 존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차에 오르면 가장 먼저 트로트를 튼다는 최민용, 그는 “트로트가 없는 인생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말로 남다른 트로트 사랑을 인증했다. 특히 ‘복면가왕’을 통해 확인된 최민용의 열혈 트로트 사랑은 “최민용이 트로트를 좋아한다는 건 내가 보증할 수 있다. 전에 최민용이 나훈아 씨의 공연 실황을 무려 한 시간 반이나 진지한 눈빛으로 관람하더라”는 하하의 발언으로 거듭 인증됐다.

사실 트로트계가 벼랑 끝에 몰렸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오는 요즘이다. 우선적으로 음원 시대를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10대와 20대들이 트로트에 무관심한 것이 트로트계를 위기의 벼랑 끝으로 몰았다고 이야기해도 과장은 못 된다.

특히 과거 트로트 가수들이 주를 이뤘던 지역 축제에서도 이들의 입지는 현저히 좁아졌다. 크고 작은 지역의 무대들 역시 아이돌들의 차지가 된지 오래다. 음원시장에서도 트로트가 상위 100위권에 진입하는 건 가뭄에 콩 나듯 하는 게 현실이다. 대부분 아이돌 음악과 힙합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그나마 발라드가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로트의 입지는 그야말로 불문가지다.

트로트에 어깨춤을 추고 눈물을 훔쳐본 적이 있는 기성세대라면 누구나 느끼는 트로트의 위기,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트로트계를 장악할만한 대형 스타의 부재에 있다. ‘복면가왕’에 오랜만에 얼굴을 내민 최민용이 나훈아를 가장 존경하는 가수라 이야기할만큼 거장이 없는 요즘, 그나마 획일화한 가요계에서 ‘4대 천왕’이라 불리던 노장들의 영향력도 예전만 못하다.

더욱 안타까운 건 트로트계의 新바람으로 여겨졌던 장윤정이 바통을 이어줄만한 신세대 트로트 스타가 없다는 사실이다. 한때 가요계에도 ‘장윤정 키즈’라 불리던 트로트 가수들이 몇몇 존재했다. 지난 2005년 ‘어머나’를 들고 혜성처럼 나타났던 장윤정, 트로트에 새로운 활력이 불어넣어진 이후 ‘제2의 장윤정’ 혹은 ‘포스트 장윤정’이란 타이틀을 달고 적잖은 여가수들이 트로트의 문을 두드렸다.

물론 그 기세는 다소 약해졌다고 하나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의 문이 높아지면서 트로트 여신을 지원하는 이들도 연령대가 어려졌으며 비주얼 또한 여자 아이돌 못지않게 화려해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전히 ‘제 2의 장윤정’은 나타날 듯 말 듯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몇몇 이들은 일정 한계선을 넘지 못하며 성장이 멈춘 듯한 느낌마저 자아낸다.

트로트계에서는 ‘히트곡 하나만 탄생시키면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떠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러한 논리는 도리어 트로트 스타의 탄생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됐다. 나훈아와 심수봉이 한 시대를 풍미하며 트로트계의 전설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남다른 보이스와 음악성 때문이었다. 결국 ‘대박 노래’ 하나만 좇다보면 트로트 스타의 탄생은 더욱 요원해지는 셈이다.

아는 사람만 알고 절감하는 사람만 절감한다는 트로트계의 위기, ‘복면가왕’ 속 최민용의 무대가 트로트 위기론을 새삼 돌아보게 했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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