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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문재인, 말 하지 않아도 알아요?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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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는 집요하게 파고들고 문재인은 교묘하게 피해갔다. 마치 어떤 방패라도 꿰뚫을 수 있었던 창이 처음으로 먹히지 않는 방패를 만난 느낌이었다. 보는 내내 흥미진진했지만 같은 패턴이 반복됨에 있어 답답한 감을 지울 수가 없었던 손석희와 문재인의 대화, 결국 답을 얻지 못한 채 미완으로 끝난 손석희 문재인의 만남이 인터넷을 통해 뜨겁게 회자되고 있다.

[사진=JTBC 방송캡처]

지난 28일, 손석희 앵커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JTBC ‘뉴스룸’에서 마주했다. 예고부터 핫한 관심을 모았던 손석희 문재인의 만남은 ’뉴스룸’의 시청률을 8.656%(전국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문재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손석희는 “헌법 규정에 따라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냐”라는 질문으로 화답했다. 손석희의 우회없는 물음에 문재인은 “헌법에 정해진 절차가 있다. 우리는 그것만 따르면 된다”며 확답을 피했다.

같은 질문은 몇 번이고 던져졌다. 이에 문재인은 끝내 “국민 공론에 따를 것이다”라 답하며 속내를 감췄다. 결국 손석희는 “답은 시청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나는 문재인 대표의 답변을 100% 이해하고 넘어가는 게 아니다”라 꼬집으며 문재인과의 뫼비우스 띠를 마무리했다.

손석희 문재인의 만남과 둘 사이에 이뤄진 인터뷰를 계기로 차기대선주자 지지율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1월 3주차 주간집계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는 문재인이 20.4%를 기록하며 1위를 달렸다. 문재인의 뒤를 이어 반기문이 18.1%를 기록하며 그의 뒤를 바짝 쫓았다. 문재인, 반기문의 뒤를 이어서는 안철수(12.0%), 이재명(10.0%), 박원순(5.6%), 손학규(3.7%)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실시된 차기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반기문과 문재인은 사이좋게 1,2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이다. 손석희가 집요하게 파고든 질문 또한 이러한 추세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하면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르게 되고 현 상황에서 반기문은 제대로 대선에 임할 수 없게 되니 자연히 문재인의 당선이 유리해진다는 논리, 이것이 손석희가 문재인에게 듣고자 했던 답변 아니었을까.

문재인과 반기문,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은 두 사람이 숙명의 라이벌이다. 지난해 2월, 리얼미터가 만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문재인이 24.8%의 지지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당시에도 문재인의 뒤를 이어 반기문이 21.4%의 지지율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꽤 박빙의 승부였다.

그때부터 시작된 라이벌 전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손석희와 문재인의 첨예했던 기 싸움을 계기로 다시금 들여다보게 된 문재인의 속내, 인기 드라마 못지않게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던 손석희와 문재인의 대화가 누리꾼들의 찬반양론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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