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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만, 님은 갔지만 님을 보내진 아니하였습니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1.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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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만(33)이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잇따른 불법 도박 관련 파문으로 홈그라운드인 삼성 라이온즈조차 안지만을 품을 수 없게 된 지금, 용기 있게 나서서 안지만에게 팀 유니폼을 입힐 구단은 없어 보인다.

안지만은 지난 2014년 12월, 조직폭력배가 개장한 마카오 정킷방에서 바카라 도박을 하고 국내에서 추가로 불법 인터넷 도박을 한 혐의를 받았다.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 것도 잠시, 안지만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최종적으로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까닭이었다.

하지만 안지만은 다시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으며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결국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7월, 삼성은 KBO 측에 안지만의 계약해지를 요청했다.

현재까지도 안지만의 불법 도박 혐의와 관련한 재판은 진행 중이다. 안지만은 최근 열린 첫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백 주장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안지만을 품어줄 수 없었다. 재판이 길어지는 양상을 보이자 사실상 안지만의 정상적 선수 생활이 힘들다고 판단한 삼성은 최근 그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잇따라 불미스러운 사건에 이름을 올리며 구설수에 휘말렸던 안지만이다. 삼성조차 안지만의 손을 놓아버린 지금 어느 구단이 선뜻 안지만에게 동아줄을 내밀 수 있을까.

따지고 보면 안지만과의 영원한 안녕이 삼성 구단으로서도 아쉽긴 마찬가지다. 삼성은 지난 시즌 그야말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단 이래 처음 맞닥뜨린 리그 순위 9위의 굴욕, 매 시즌 삼성의 경기를 관람하며 사이다를 들이켰던 삼성 팬들은 올해들어 여러 번 고구마를 먹은 듯 가슴을 쳤다.

한때는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경험한 전통의 강호로 불리던 삼성이었다. 하지만 2015 한국시리즈에서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하강곡선은 이번 시즌 들어 그야말로 곤두박질을 쳤다.

사실 삼성의 추락에도 이유는 있었다. 지난 2015년 시즌이 끝나고 최형우, 이승엽과 함께 타선의 허리를 담당했던 박석민이 FA 시장에 나서며 NC 다이노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설상가상 오승환의 뒤를 이어 삼성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던 임창용은 안지만, 윤성환과 함께 불법 도박 파문에 이름을 올리며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났다.

구단을 통틀어 ‘최고 용병’이란 극찬을 받았던 야마히코 나바로도 삼성을 떠나 일본으로 향했다. 2루수 최초로 40홈런 이상을 때려냈던 나바로, 그를 시작으로 삼성의 외국인 용병 3인방이 약속이나 한 듯 등을 돌렸다.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시장에 나온 삼성의 4번 타자 최형우는 무려 100억 잭팟을 터뜨리며 KIA 타이거즈로 둥지를 옮겼다. 급기야 삼성의 간판 타자 이승엽마저 다가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으며 FA 시장에 나온 차우찬은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 중이다.

텅 비어버린 삼성의 더그아웃에서 윤성환, 차우찬과 함께 그나마 믿을 구석으로 여겨졌던 안지만이다. 기량으로만 치자면 이만한 아군도 없어 보였던 안지만, 그가 영영 삼성을 떠나며 또 한 번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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