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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여의도를 쥐락펴락...신중 모드로 선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0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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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2일 탄핵 표결 방침에 제동을 걸었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민주당의 희망사항인 2일 탄핵소추안 가결은 물건너간 듯 보인다. 그같은 계획대로 가려면 1일 탄핵소추안을 발의해야 하는데 박지원 위원장은 그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일단 새누리당 비박계의 행동을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 비박계는 여당 지도부가 야당과 협상해 대통령 퇴진 일정을 마련하되, 그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탄핵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오는 6~7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야권의 탄핵 추진에 뜻을 함께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토대로 박지원 위원장은 2일 탄핵 가결 시도는 일단 접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지원 위원장은 지난 30일 민주당 추미애,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만나 박 대통령의 여야간 협상 제의(임기 단축 관련)를 거부한다는 것, 2일 또는 9일 탄핵안 가결을 시도한다는 것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박지원 위원장은 합의사항 중 2일 가결 시도 카드를 독자적으로 거둬들인 것이다. 그 이유는 가결 가능성의 확실한 담보이다.

박지원 위원장은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 입장의 첫번째는 탄핵이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가지 단서를 달았다. 탄핵 발의에 찬성하되 통과가 가능할 때 하겠다는 것이었다. 박지원 위원장은 비박계의 협력 없이는 탄핵 가결이 불가능한 만큼 비박계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추미애 대표와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30일 비공개 회동에 따른 잡음을 잠재우려는 듯 2일 탄핵 가결 방침을 확정했다. 이를 관철하기 위해 국민의당 박지원 위원장을 회유 또는 압박하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계획이다. 금태섭 대변인은 1일 탄핵안을 발의하면 국민들이 새누리당에 압박을 가할 것이고, 결국 새누리당 비박계도 탄핵 대열로 다시 동참해 들어올 것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하지만 일이 민주당 뜻대로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탄핵 가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여당 내 비박계가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 후 현저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동요는 박지원 위원장으로 하여금 탄핵 조기 표결 결정을 미루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30일 황영철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내년 4월을 퇴진시한으로 분명히 밝혀준다면 탄핵안 표결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비박의 입장은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의 '4월 퇴진, 6월 조기대선' 입장과 부합하는 것이다.

박지원 위원장은 비박계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입장을 유보한다."라고 반응했다.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이야기였다. 비박 등 새누리당 측의 제안을 좀 더 시간을 두고 고민해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말이었다.

박지원 위원장이 신중론으로 모드를 바꾸면서 야 3당과 새누리당 비박의 공조는 물론 야당끼리의 공조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가 정치권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셈이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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