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공격에 나섰다가 주춤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장제원 의원은 30일 조윤선 장관이 현 정부 들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최순실씨가 단골로 드나들던 마사지센터에 갔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날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전체회의 도중 출석한 조윤선 장관을 향해 질의를 하면서였다.

장제원 의원의 질의 내용은 비교적 구체적이었다. 그로 인해 듣는 이들로서는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느껴질 만한 것이었다.

장제원 의원이 제기한 의혹 내용에 의하면 조 장관은 단순히 최순실씨 단골 마사지센터에 드나든 정도가 아니었다. 쉬는 날도 아니고, 일과 후도 아닌 업무시간에 마사지센터에 들렀다가 적발돼 민정수석실 부속 특별감찰관의 조사까지 받았다는 것이었다.

장제원 의원의 주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장제원 의원은 조 장관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인 김강자씨, 최순실씨와 함께 해당 마사지센터에 들렀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엄청난 폭발력을 갖는 말이라 할 수 있었다. 조 장관이 최순실씨와 긴밀한 유대를 맺고 있었음을 확인해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제원 의원은 질의를 하면서 만약 자신이 조 장관을 조사한 특별감찰관과의 대질을 요구한다면 다음 청문회 때 나와서 거기에 응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특별감찰관의 이름을 댈 용의가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러나 조 장관은 그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대질 요구에 응하겠다고 맞받아쳤다. 마사지센터에 간 적도 없고, 특별감찰관의 조사를 받은 적도 없었다고 분명히 대답했다. 그러면서 해당 특별감찰관의 이름을 밝히고, 지금 있는 자리에서 바로 대질시켜달라고 장제원 의원에게 요구했다.

조 장관은 이어 대질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국정조사 기록으로 역사에 남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장관은 또 장제원 의원을 향해 청와대 정무 수석 재직시 휴일도 없이 매일 출근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런 여성들과, 그런 곳에 갈 여건이 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여성 공직자들은 그런 것을 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조 장관이 워낙 자신 있게 맞서는 바람에 오히려 의혹을 제기한 장제원 의원 쪽이 머쓱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장제원 의원은 새누리당 내 비박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정확히는 이명박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최근의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도 장제원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를 축으로 하는 비박계 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로 부산 사상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19, 20대 총선 때 연거푸 '박근혜 키드'인 손수조씨가 사상에서 전략공천을 받는 바람에 지난 총선 때는 새누리를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당선됐다. 개표 결과 손수조씨는 3위에 머물렀다. 장제원 의원은 당선 이후 유승민 의원 등과 함께 새누리당에 복당했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