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핵 닷컴이 등장했다. 국회에서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관련 의원명단 공개를 두고 볼썽 사나운 설전이 벌어진 마당이라 그 참신성이 더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박근핵 닷컴'을 입력하면 바로 해당 사이트 주소가 뜬다. 박근핵 닷컴은 그 명칭에서 엿보이듯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보다 많은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박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이트다. 유권자 각자가 자기 지역구 의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탄핵 찬성 투표를 종용하고 그에 대한 답을 요구해 달라는게 박근핵 닷컴 사이트 개설자의 권고 내용이다.

박근핵 닷컴 사이트 개설자는 그 과정에서 의원 각자가 압박감을 느껴 찬성표를 던지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이의 아이디어일 수 있지만 그 방법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핵 닷컴 사이트는 단순하게 구성돼 있다. '의원찾기 청원하기' 창에 자기 지역구 국회의원의 이름이나 지역구명, 행정구역명(동 이름) 등을 입력하면 해당 의원 이름과 지역구명 등이 나타난다. 이어 의원명 등을 클릭하면 '탄핵청원 보내기' 창이 뜬다. 이 곳에 이름과 이메일 제목, 내용을 입력한 뒤 전송하도록 구성돼 있다.

박근핵 닷검 사이트는 이밖에 청원발송 현황과 국회의원 응답현황 코너를 따로 만들어 수시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박근핵 닷컴 사이트 개설자는 해당 사이트에 대해 "탄핵 찬성을 압박하고 대답을 얻기 위한 서비스"라고 설명하고 있다.

박근핵 닷컴 사이트는 전화 대신 이메일을 이용함으로써 의원들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그들로 하여금 탄핵 찬성을 하도록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