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게양 운동에 청와대 홈피 새로고침 세례, 국민 디도스 공격, 박근핵 닷컴을 통한 탄핵 촉구 운동 등등....
최순실씨 등의 국정 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이 그 배후 역할을 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자극하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시민들이 동원한 수단은 다양하다. 우선 SNS에서는 조기게양 운동이 한창이다. 조기게양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최순실 게이트로 실종됐음을 상징하고 있다.
박 대통령 퇴진 압박을 위해 청와대를 괴롭히려는 행동도 나타나고 있다. 홈페이지 새로고침 세례나 디도스 공격 등이 그 것이다.
그러더니 지난 2일부터는 박근핵 닷컴이 등장했다. 생업이 있다는 시민 4인이 사비와 시간을 들여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압박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가 박근핵 닷컴이다. 박근핵 닷컴은 시민들로 하여금 각자의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탄핵 찬성 투표를 권고하고 그에 대한 응답을 받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누구나 박근핵 닷컴에 들어가 자신이 살고 있는 행정구역 명칭(동 이름)이나 지역구 이름 또는 지역구 의원의 이름을 입력하면 메일 창이 열리도록 구성됐다.
박근핵 닷컴 개설자들은 이같은 방법을 통해 국회의원들이 탄핵소추안 표결시 탄핵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박근핵 닷컴을 통한 청원운동은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의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핵 닷컴은 이메일을 보내는 것 외에 청원발송 현황과 국회의원들의 응답현황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접속 폭주로 연일 그같은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홈피를 통한 현황 확인은 용이하지 않다.
박근핵 닷컴 개설자들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시 현재까지 20만명 이상의 시민이 청원 글을 의원들에게 보냈고, 84명의 의원이 응답을 보내왔다. 응답 의원 84명중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밝힌 사람은 81명이었다. 3명은 반대 뜻을 밝혀왔고, 나머지 의원들은 무응답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박근핵 닷컴 개설자들은 홈피를 통해 기부금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생업을 가진 이들의 재능 기부로 사이트를 운영하다 보니 박근핵 닷컴 유지에 애로를 겪고 있다는게 그 이유였다.
이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