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출신 4선의 김동철 의원이 국민의당 과도 체제를 이끌게 됐다. 4일 박지원 원내대표로부터 비상대책위윈회 위원장직을 인계받은 것이다. 그간 김영환 전 사무총장 등으로부터 '원맨쇼'를 한다는 비판에 시달려온 박지원 의원은 당분간 원내대표직에만 전념하게 된다.
국민의당은 지난 10월부터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후임 선정 문제를 논의해왔으나 일단 예산 심의가 끝날 때까지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직을 겸직하도록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와 비대위장 직을 모두 맡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던게 사실이다.
국민의당은 당초 김동철 의원 외에 주승용 박주선 조배숙 의원 등을 비대위장 후보로 놓고 논의를 거듭해왔다. 그러나 주승용 의원은 본인이 고사했고, 박주선 의원은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해 대상에서 제외됐다. 결국 조배숙 김동철 두 의원을 놓고 숙의를 거듭해온 국민의당 지도부는 김동철 의원을 일찌감치 비대위장 후보로 낙점했다.
김동철 의원은 탄핵 정국 돌파와 함께 새해 1월 15일 열릴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무리 없이 치러내야 하는 임무를 띠게 됐다.
김동철 의원은 비대위장직 바톤을 넘겨 받은 5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행한 취임사를 통해 "국민의당이 최초로 탄핵을 주장했다."면서 "모든 당의 역량을 결집해 탄핵을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비대위장직을 넘긴 박지원 원내대표도 "촛불 민심을 따르겠다."며 탄핵안 가결 의지를 새롭게 드러냈다.
김동철 의원은 17대 총선 때부터 광주 광산에서만 내리 4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안철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문재인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다 그 해 12월 탈당을 감행하자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12월 20일 뒤따라 탈당했다. 이로써 김동철 의원은 광주 지역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첫번 째 현역 의원으로 기록됐다.
광주 지역 현역 1호 탈당자인 김동철 의원은 지난 4월의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 후보로 광주 광산갑에 출마했고, 결국 과반 득표로 수성에 성공했다.
김동철 신임 비대위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가 나온 직후 "처음으로 조기 퇴진 의사를 밝힌 점은 평가해야 한다."며 국회가 책임총리 문제 등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