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김장훈 해명, 눈물 젖은 빵을 먹어봤기에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06 0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순실과 관련한 루머에 대해 김장훈이 해명의 말을 내놨다. 장문의 글에서는 참고 참았던 억울함이 뚝뚝 묻어나왔다. 악의적 보도를 요목조목 해명하고 거듭 촛불집회 참가 의사를 피력하는 김장훈의 모습에 그를 향한 오해의 시선도 다소간 누그러졌다.

앞서 김장훈은 차은택과의 친분을 이용해 문화융성위의 자문위원을 받으며 이곳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왔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이에 대해 다수의 매체들은 “김장훈이 이러한 의혹을 대변하기 위해 지난 6차 촛불집회에 처음으로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MBC 방송캡처]

자신을 둘러싼 루머가 한층 가지를 치자 김장훈이 본격적인 해명에 나섰다. 촛불집회의 열기가 수그러들 때쯤 ‘중간계투’로 활약하기 위해 6차 촛불집회를 기다려왔으며 차은택과는 호형호제하는 사이었으나 그와의 연결고리로 일절 물질적 지원은 받은 적이 없다는 게 김장훈 해명의 요지였다.

김장훈의 적극적인 해명이 과거 전해진 우울한 고백들을 돌아보게 했다. 유년시절, 어머니의 사업 실패로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적이 있다는 김장훈, 누구보다 아픔의 무게를 잘 아는 그이기에 누리꾼들은 ‘역시 그럴 리가 없지’하는 심경으로 김장훈의 해명 글을 읽어내려갔다.

김장훈의 아픈 유년시절이 고백된 건 2012년 10월 방송된 KBS 2TV ‘승승장구’를 통해서다. 결코 순탄하다고 할 수 없는 김장훈의 인생이야기는 가족사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날 김장훈은 “어렸을 때 어머니가 너무 엄하셨다. 결국 그러한 어머니의 서늘함을 견딜 수 없어서 17살 때 가출하고 검정고시를 봤다”는 말로 가족사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실제로 아버지의 얼굴조차 모른 채 살았다는 김장훈은 엄격한 어머니의 가정교육 하에서 차갑고 건조했던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김장훈의 어머니는 아들이 아비 없는 자식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기 위해 지독히도 엄격한 교육 방식을 고집해 왔다는 것. 결국 어머니의 엄격함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가출한 김장훈은 한동안 경비원의 눈을 피해 옥상 난간에서 새우잠을 자는 위험천만한 생활을 지속해야 했다는 게 그의 고백이었다.

범상치 않은 김장훈 가족사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던 김장훈은 그 즈음 어머니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지는 불운을 맛봐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산업을 하셨던 어머니로 인해 김장훈은 어린 시절, 가정부는 물론 운전기사까지 거느리며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지인이 거액의 돈을 횡령해 달아나는 바람에 어머니의 사업이 망하게 된 이후 김장훈의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비참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가족사에서 묻어난 어두운 과거는 병원을 제집 드나들듯이 오갔던 김장훈의 병력까지 더해지며 한층 많은 이들을 마음 아프게 했다. 김장훈의 고백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몸이 허약했던 그는 기관지 천식, 악성 빈혈 등으로 3년이라는 긴 시절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다.

당시 김장훈을 괴롭혔던 병력은 “우리 집이 부자가 아니었다면 난 이미 죽었을 것이다”라는 우스갯소리에서도 다시금 심각함이 입증되기도 했다. 결국 유년시절의 잦은 병치레는 지금까지도 공황장애 등의 심리적 질병으로 이어지며 김장훈을 괴롭히고 있다는 게 그의 고백이었다.

또한 불우한 가족사와 잦은 병치레는 김장훈에게 왕따라는 아픈 기억까지 심어주었다. 이에 대해 김장훈은 “허약한 몸으로 학교를 밥 먹듯이 빠져야 했던 내가 유일하게 외로움을 달랠 수 있던 게 혼자 자전거를 타는 일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나아가 어른이 된 지금도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종종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는 김장훈의 고백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한때 ‘소리를 잘 내기 위해’ 자신의 팔을 담뱃불로 지지는 자해까지 시도했다는 김장훈의 고백, 이 역시 그의 평범하지 않았던 유년시절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을 터였다. 꽤나 다사다난했던 김장훈의 가족사가 구구절절한 그의 해명에 묘하게 힘을 실어주는 아이러니한 순간이다. 오미희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