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박근혜 머리, 여인의 스타일링은 무기라지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07 0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무고개의 또 한 고개를 넘은 걸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최대의 미스터리로 떠오른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또 하나의 퍼즐이 맞춰졌다.

지난 6일, 한겨레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은 전담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들여 약 90분 동안 올림머리를 했다. 이것이 세월호 참사 초기 대응에 늦은 이유 중 하나다”라고 보도해 파장을 키웠다.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머리 손질을 시작한 건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음을 보고받고 난 후다.

[사진=JTBC 방송캡처]

한겨레의 보도는 보다 구체적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4월16일 오전 10시경 세월호 참사에 관해 첫 서면보고를 받았다. 세월호는 당일 오전 8시40분이 지나 기울기 시작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어찌된 일인지 당일 정오무렵 청와대 안으로 전담미용사를 불러들였다.

평소 박근혜 대통령은 강남구 청담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미용사 A씨에게 스타일링을 맡겨왔다. A씨가 운영하는 미용실은 최순실이 단골로 이용한 곳이기도 하다.

청와대의 부름을 받은 미용사는 한시간이 지난 오후 1시경 청와대에 도착했다. 이후 미용사는 약 90분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를 손질했다. 특히 해당 미용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 당일 비상사태를 고려해 박근혜 대통령의 옷과 헤어스타일을 연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평소에 비해 다소 헝클어졌던 박근혜 대통령의 앞머리도 다분히 연출된 것이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어 한겨레는 “박근혜 대통령은 오전 11시20여분경 국가안보실로부터 세월호 안에 300여명의 미구조 인원들이 잔류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별다른 지시사항을 내리지 않은 채 평소처럼 미용사에게 올림머리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청와대가 부랴부랴 해명의 말을 내놨다. 6일 오후 청와대는 '세월호 사고 당일의 의혹제기와 관련한 참고자료'를 발표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헤어스타일링 시간을 90분에서 20분으로 단축했다. 청와대 해명의 요지는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보고를 받은 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방문 지시를 내렸으며 미용사의 방문 요청은 그 후에 이루어졌다”였다.

특히 청와대는 자료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헤어를 담당했던 미용사에게 확인한 결과 세월호 참사 당일 스타일링에 소요된 시간은 20분 정도였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당일 오후 3시경 중대본 방문지시를 내렸으며 경호가 출동준비를 하는 동안 이와 관련한 서면보고를 받았다. 머리손질은 이 과정에서 이뤄졌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청와대는 "청와대에 출입하는 미용사의 경우 대부분 2명이 함께 다닌다. 그들의 2014년 4월16일 출입기록을 살펴보면 오후 3시20분부터 약 1시간 정도 청와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된다"고 덧붙이며 의혹을 일축시키려 했다.

결국 청와대의 해명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머리손질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어디까지나 초기대응에 관한 지시가 내려진 이후의 일이며 그 시간 또한 20분에 불과하다”는 것이 요지인 셈이다.

앞서 청와대는 비아그라와 발모제 구입, 각종 영양주사 처방 등의 의혹이 잇따라 사실로 확인된 바 있다. 마치 스무고개처럼 하나하나의 의혹이 밝혀지고 있는 지금, 과연 세월호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헤어스타일링에 소요된 시간에 관한 주장은 누구의 말이 맞을까. 점차 근접해갈수록 진실이 실루엣을 드러내는 느낌이다. 오미희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