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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비망록,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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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는 의미심장한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베일을 벗은 김영한 비망록에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언론과 단체 그리고 인사들을 끊임없이 압박하라고 지시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 7일, 국회에서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가 열렸다. 청문회 시작 전부터 대중의 관심은 김영한 비망록으로 쏠렸다. 과연 김영한 비망록은 김기춘 전 실장을 국가권력 남용 혐의로 기소할 수 있는 증거로 활용될까.

하지만 ‘역시나’ 김기춘 전 실장은 김영한 비망록과 관련해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김기춘 전 실장은 "비망록이란 게 원래 작성하는 사람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이 가미되는 거다"라고 말하며 김영한 비망록과 관련한 의혹에서 자신은 무고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기춘 전 실장은 “김영한 비망록을 김영환 당시 수석이 작성하지 않았다고 보는 거냐”는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라는 질문에 김 전 실장은 "나는 김영한 비망록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당연히 누가 작성했는지도 알지 못한다"라고 답하며 김영한 비망록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어 김기춘 전 실장은 "자꾸만 김영한 비망록을 근거로 나를 꾸짖는데 원래 청와대 수석회의란 건 수석들을 모아 두고 비서실장이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게 아니다.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소관에 대해 상황 보고를 하고 자기 나름의 대책을 제시하고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장이 바로 청와대 수석회의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기춘 전 실장은 "그렇기 때문에 김영한 비망록에 나온 것처럼 실장이 국정에 관한 a모든 걸 하나하나 지시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김영한 비망록에는 회의 참여자들 그리고 그것을 작성한 분의 생각 등 여러 가지 요소가 혼재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어머니는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기춘, 우병우 때문에 내 아들이 그렇게 죽었다"라고 말하며 김기춘 전 실장으로 인해 괴로워하던 아들의 모습을 증언한 바 있다. 하지만 김기춘 전 실장은 이와 같은 김영한 전 민정수석 모친의 하소연에도 불구하고 그의 비망록 자체를 ‘루머’라 일축했다.

특히 김영한 비망록에는 “세월호를 인양할 경우 그 부담과 책임이 정부에게로 향하므로 이를 반대한다”는 내용도 기록돼 있다. 이에 대해서도 김기춘 전 실장은 "나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애초에 그런 생각을 가진 적도 없다. 물론 김영한에게 그렇게 지시한 적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김기춘 전 실장은 "내가 해수부 장관이랑 세월호 인양 문제에 대해서 긴밀히 협의한 적은 있다. 아이들이 세월호 안에서 죽어있는 상태인데 내가 왜 시신을 인양하지 말라고 하겠냐.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재차 강조했다.

이날 김기춘 전 실장은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을 미리부터 알고 있었다는 김영한 비망록의 내용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는 "통진당 해산은 정부가 국무회의를 거쳐 결정을 내리고 제소한 뒤 헌법재판소에서 결정을 내린 사항이다. 내가 통진당 해산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건 헌재로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찌 그런 일을 상상조차 할 수 있느냐. 이거야말로 완전한 루머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춘 전 실장은 "내가 박근혜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해서 오늘날 이와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 하지만 김영한 비망록은 절대 내가 그렇게 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하며 자신의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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