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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 어느날 갑자기 고음불가라면?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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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가 네 번째 솔로 앨범 ‘타인의 고통’을 발표했다. 6년만이다. 8일 김윤아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김윤아는 지난 1년간 성대 이상으로 혹독한 마음고생을 해야 했음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후두염을 앓고 있는 와중에 뮤지컬 연습에 매진하며 끝내 성대에 이상이 왔고 여전히 목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나곤 한다는 김윤아,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지조차 고민해야 했다는 김윤아의 고백은 많은 팬들의 가슴을 짠하게 했다.

[사진=MBC 방송캡처]

김윤아의 경우 후두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채 노래 연습을 강행했다 끝내 성대 이상이 초래됐던 셈이다. 김윤아의 아찔한 고백이 현대인의 음성혹사증후군을 떠올리게 했다.

친구들과 진하게 한잔 걸치고 노래방에서 줄기차게 노래를 부른 뒤 다음날 목이 쉬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소리가 잠겨 아예 나오지 않거나 일정 톤 이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해 계속해서 고음을 부르는 듯이 성대가 붕 떠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기질적으로 타고난 것이 아닌데도 직업적으로 말을 많이 하거나 고함을 지르는 등의 잘못된 발성 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음성 질환군을 ‘음성혹사증후군’이라 한다. 이 질환은 주로 교사나 상담원, 영업사원, 가수 등과 같이 전문적으로 음성을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많이 발병한다.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는 음성혹사증후군,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철저한 자가 진단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말을 조금만 많이 해도 목이 잠긴다던지 말을 할 때 목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음성혹사증후군에 해당한다. 또는 쉰 목소리가 나오고 목소리의 음역대가 갑자기 좁아진 것을 느끼는 경우에도 음성혹사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 밖에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거나 아침저녁 목소리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에도 역시 음성혹사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음성혹사증후군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병원에 가서 공기역학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공기역학검사란 성대를 통과하는 공기의 양인 호기류를 분석해 발성기능과 음성질환을 평가하는 검사다.

얼마나 발성을 오래 끌 수 있는지를 검사하는 발성지속 검사에서 보통의 남성은 최소 15초, 여성은 10초 이상 지속할 수 있어야 정상으로 판단된다. 만약 발성기능이 정상이지 않거나 성대 접촉이 불안정한 경우, 그리고 음높이가 적절하지 않은 경우에 음성혹사증후군으로 진단 받아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음성혹사증후군은 자신의 성대 구조에 맞지 않는 과도한 발성으로 인해 성대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졌을 때 발생한다. 여기에 음주나 흡연 등의 목소리 건강을 해치는 습관이 더해지면 그 증상은 더욱 심해지게 된다.

김윤아의 고백으로 상기된 음성혹사증후군의 대표적인 예가 성대 결절이다. 성대 결절은 대개 사춘기 이전의 남학생이나 성인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성대 결절은 자신의 성대에 맞지 않는 발성으로 성대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점막이 점차 두꺼워지면서 발병한다. 이 경우 목소리가 거칠어지고 갈라지며 후두경으로 관찰했을 때 강한 성대 접촉 현상을 보이게 된다.

성대 결절 다음으로 흔한 음성혹사증후군은 성대폴립이라는 병증이다. 성대폴립은 갑자기 음성을 혹사하거나 크게 소리 내야 하는 환경에 노출됐을 때 성대의 혈관에 외상이 생기며 발병하게 된다. 만약 갑자기 저음의 쉰 소리가 나거나 습관적으로 헛기침을 하게 되면 성대폴립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근긴장성발성장애(긴장피로증후군) 또한 현대인에게서 많이 발병되는 음성혹사증후군이다. 이는 주로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켜 말하거나 턱을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말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발병된다. 근긴장성발성장애는 음역대의 범위가 좁고 심한 바람 새는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흔하지는 않지만 흥미로운 병증의 하나인 보가트바콜증후군도 주목할 만하다. 이것은 미국의 영화배우 험프리 보가트와 그의 부인 로렌바콜의 저음을 억지로 따라하던 사람들이 발성장애를 호소한 것에서 유래된 질환이다. 평소 자신의 성대에 맞지 않는 발성법을 따라하다 보면 본래 자신의 목소리로 편하게 말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리는 원리다.

음성혹사증후군의 경우 조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다른 중증 음성 질환으로 발전할 우려가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소리에 이상이 생겨도 단순히 목이 쉰 것이라고 치부해 버려 치료가 늦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만약 조금의 이상이라도 느껴진다면 되도록 말을 하지 않고 성대를 쉬게 해 주어야 한다. 또한 성대 이상의 원인을 알고 있는 경우에는 잘못된 발성법을 교정해주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가능하다. 물론 성대에 해로운 흡연과 음주는 삼가야 한다. 하지만 심할 경우에는 병원에서 수술과 약물 요법 혹은 음성언어훈련 등의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안 된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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