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노무현 탄핵이유, 그리움의 습작은 또 다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09 12: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심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것과 민심이 나서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건 지극히 상반된 양상의 일이다. 노무현 탄핵이유에 새삼 눈이 가는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곳곳에서 열렸다. 2016년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을 촉구하는 내용의 촛불집회가 매주 진행되고 있다. 언뜻 평행이론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너무나 다른 전현직 대통령의 탄핵 과정, 박근혜의 대통령으로서의 운명이 결정될 탄핵안 표결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새삼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한 기억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JTBC 방송캡처]

8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됐다. 다음날인 9일에는 이에 대한 표결이 결정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이유는 특가법상 뇌물죄와 직권남용 및 강요 그리고 공무상비밀누설이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이유는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을 위반과 측근의 비리 그리고 경제 파탄에 대한 책임이었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이 열린우리당을 지지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발언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그때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안 소추안은 찬성 193표, 반대 2표로 통과되며 대통령으로서의 직무가 정지됐다. 이후 헌법재판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기각을 선언했고 다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하며 탄핵의 과정이 마무리 지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을 거세게 반대하며 촛불집회를 점화시켰던 민심, 이로 인해 촉발된 후폭풍은 꽤 거셌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야당은 탄핵 가결 이후 역풍을 맞았다. 그로 인해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의 과반 확보로 여대야소의 형국이 만들어졌다.

앞서도 종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기억의 습작은 민심을 울렁이게 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각계에서 고인을 향한 추모의 물결이 일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3년의 시간이 흐른 그때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3주기를 맞아 다시 스멀스멀 피어올랐던 기억, 이는 강풀 작가가 탄생시킨 ‘노무현 티셔츠’로 인해 또 한 번 극대화됐다. 강풀이 제작한 티셔츠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3주기를 맞아 그가 노무현 재단에 재능기부를 하며 탄생했다. 강풀이 직접 디자인하고 문구를 작성했던 티셔츠, 이는 앞서 강풀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만간 나오겠네요”라는 글과 함께 티셔츠의 샘플 디자인을 공재하며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노무현 재단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3주기를 맞아 5월 한 달을 추모기간으로 정한 뒤 서울과 부산, 김해 봉하마을 등 전국을 돌며 각종 추도식, 전시회, 문화 공연 등의 행사를 펼쳤다. 이와 함께 강풀이 제작한 ‘노무현 티셔츠’ 또한 그의 다른 작품인 에코백, 스마트폰 케이스 등과 더불어 노무현 재단을 통해 판매됐다.

노란색의 바탕 위에 ‘잘 지내시나요. 잘 모르겠어요. 왜 비가 오면 당신 생각이 나는지’라고 적혀 있는 티셔츠의 감성적인 문구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시큰거리게 했다. 마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허전한 빈자리를 드러내는 듯 혹은 소박한 밀짚모자의 그늘로 소외된 이를 감싸주는 듯, 여러 의미를 부여하게 했던 강풀의 ‘노무현 티셔츠’는 얼마 지나지 않아 품귀 현상을 빚으며 고인을 향한 애틋함을 확인시켰다.

예고 없는 이별이자 너무나 큰 충격이었기에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며 가슴 한켠에 그리움을 간직하게 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아이러니하게도 현직 대통령과의 닮은 듯 다른 평행이론이 그를 또 한 번 기억에서 끄집어내게 했다. 오미희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