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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8적, 굳이 안 밝혀도 알만한 그 이름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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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안에서 딴 살림차리기에 나선 비박계가 친박8적 명단까지 밝히고 나섰다. 친박과의 갈등이 극단적 감정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현재 친박과 비박은 서로 당을 떠나라고 아우성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당 내 금고에 수북이 쌓여 있는 자금을 그대로 놓아두고 나가기 싫으니 상대방에게 네가 나가라고 서로 고성을 지르는 형국이다.

감정 대립 속에 친박과 밀어내기 다툼을 벌이던 비박계는 12일 친박8적 명단을 공개하고 나섰다. 친박을 압박해 당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일 방편인 듯 보인다.

 

친박8적의 '적'은 도적을 의미한다. 을사오적의 '적'과 마찬가지로 나라를 훔쳐서 팔아먹거나 망가뜨린 도적들이란 뜻일 것이다. 비박계의 친박8적 발표는 그들을 박근혜 대통령과 동일 티켓으로 묶어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듯 여겨진다.

새누리당의 이상일 전 의원 같은 이는 친박과 비박의 다툼이 '돈'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당에 남아 있는 돈을 모두 국고에 헌납하고 천막당사의 정신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는게 옳다고 주장했다. 더 이상 추태를 드러내지 말고 모든 기득권을 버린 뒤 다시 시작하라는 충고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친박과 비박은 당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지내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물러난다는 말만 거듭하며 버티기를 이어가고 있고, 비박은 친박을 몰아내고 당권을 장악하려는데 몰두하고 있다.

비박의 친박8적 발표는 그같은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비박계를 묶는 틀인 비상시국위원회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친박8적 명단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최순실의 남자들(친박계 핵심 의원들)은 당을 떠나라고 한 바 있다."며 "그 분들이 누구인지 명단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황영철 의원이 밝힌 친박8적은 친박 지도부를 대표해온 이정현 대표를 비롯해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 등이었다. 이들 외에 진박으로 평가받아온 최경환, 윤상현, 홍문종, 김진태, 이장우, 조원진 의원도 친박8적 명단에 포함됐다.
  
황영철 의원은 이들 친박8적은 즉각 당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이 당을 떠나주어야 새누리당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비박계가 그간 당 지도부를 '친박 지도부'로 매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진석 원내대표를 친박8적 명단에서 제외한 일이었다. 이에 대해 황영철 의원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그 동안 균형추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에게 힘을 보태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박계에 의해 친박8적으로 분류된 이들 중에서도 이정현 대표는 지난달 말 "탄핵을 관철시키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인해 누리꾼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 뿐 아니라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들도 이정현 대표를 "내시" "호위무사" 등으로 부르며 "스스로 공언한대로 장을 지져라."라는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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