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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장시호, 이럴 거면 선서는 왜 했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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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를 알지 못한다는 장시호의 말이 거짓이다? 고영태와 장시호가 꽤 오래 전부터 친밀한 관계를 이어왔다는 제보가 흘러나왔다. 대통령의 가방을 만들다 이 과정에서 최순실을 알게 됐다고 진술한 고영태, 허나 장시호와의 관계가 사실이라면 이마저도 위증이 된다.

앞서도 고영태는 7일 열린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오랜 시간 만나왔지만 그녀가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걸 본 적이 없다. 내가 알기론 최순실은 태블릿 PC와 같은 기기를 다루지 못 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최순실이 태블릿 PC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JTBC는 "최순실이 태블릿 PC를 사용하지 못한다니 이상하다. 예전에 상주와 과천 승마장에서 최순실이 태블릿 PC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봐 왔다. 심지어 어떤 날은 최순실이 태블릿 PC로 정유라의 사진을 찍어주기까지 했었다. 게다가 최순실은 타 태블릿 PC 제품을 추천하는 란에 '전화기능이 없어 별로다'라고 적기도 했다"는 최순실 측근의 말을 보도하며 고영태의 위증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던 중 또 다시 고영태의 발언이 거짓일 거란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더불어 장시호에게도 위증 가능성이 불거졌다. 최근 한 매체는 “청문회에서 장시호가 고영태를 모른다고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는 장시호 지인의 말을 보도하며 두 사람의 위증 가능성을 제기했다.

자신을 1990년대부터 장시호와 알고 지내왔다고 소개한 A씨는 “2000년도에 장시호가 민우라는 이름의 남자와 가라오케에 자주 나타났었다. 두 사람이 애인 사이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고영태가 과거 민우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에 비추어 그때 장시호와 같이 있던 남성이 고영태일 가능성이 크다”고 증언했다.

만약 A씨의 기억이 사실이라면 고영태를 모른다는 장시호의 진술은 거짓이 되는 셈이다. 어쩌면 장시호를 매개로 고영태와 최순실이 인연을 맺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또 한 번 불거진 위증 논란, 이를 계기로 곳곳에서 청문회의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속속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마련된 청문회, 하지만 이곳에서 의원들은 의미없는 질문을 반복하거나 요지를 알 수 없는 무딘 공격으로 지켜보는 시민들로 하여금 분통을 터뜨리게 했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청문회에는 최순실 최순득 자매를 비롯해 핵심 증인들은 참석하지도 않았으며 그나마 얼굴을 내민 장시호 등은 의원들의 질문에 ‘기억이 안 난다’, ‘잘 모르겠다’ 등의 답변을 일관하며 시치미를 뗐다.

실제로 청문회 무용론까지 제기하게 된 데에는 최순실을 시작으로 최순득, 정유라, 우병우, 안종범, 정호성 등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이 약속이나 한 듯 불출석한 데 이유가 있다. 현행법상 정당한 이유도 없이 청문회의 출석을 거부한 이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전례에서 이들 불출석자의 대부분이 벌금형에 그쳤다. 이렇듯 저조하기만 한 처벌 규정의 실효성이 청문회에 출석해서 대국민적 수모를 당하느니 차라리 벌금 몇 푼 내는 게 낫다는 판단을 서게 했던 셈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위증에 대한 처벌이 꽤 강하다.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하원에서 탄핵됐을 당시 위증이 발각되며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잘못을 실토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의회모독죄 또한 중한 죄로 취급된다. 이로 인해 증인들은 웬만한 이유가 아니고서야 불출석은 상상도 못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결국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의 부실은 제도적 장치에서 비롯된 셈이다.

청문회가 열림과 동시에 속시원한 해답을 대거 얻을 것이라 여겼던 대중은 맹탕에 가까운 청문회가 문을 연 순간 한층 답답해진 가슴을 주먹으로 두드려야 했다. 설상가상 잇따라 제기된 위증 논란, 과연 고영태 장시호의 연결고리는 무엇인지, 만약 존재한다면 그것의 시작은 언제부터인지 속속들이 밝혀내야 할 터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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