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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현상금, 뭉치면 산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1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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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현상금이 시간차로 치솟고 있다. 지금 인터넷은 일명 ‘우병우 찾기’에 혈안이 된 모양새다.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됐음에 불구하고 꼬리를 꽁꽁 숨긴 채 잠적 중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 국정농단의 조력자 혹 방관자란 의혹에 괘씸죄까지 더해지며 우병우 현상금은 연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지난해 1월, 29살의 남성 강모 씨가 화물차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 집으로 향하는 강 씨의 손에는 아내에게 줄 크림빵을 들려 있었다. 임신한 아내를 둔 가장 강 씨가 비정한 뺑소니범에 의해 목숨을 빼앗긴 사건이었다.

임신 7개월의 몸으로 남편을 내조하며 동시에 임용고시를 준비해던 강 씨의 아내였다. 그런 아내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강 씨는 화물차 운전을 하며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상태였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사연은 이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며 세간을 공분으로 물들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리꾼들은 강 씨를 ‘크림빵 아빠’라 칭하며 경찰에 범인의 조속한 검거를 요구했다.

그리고 건실했던 한 가장의 죽음은 온 국민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했다. 모두가 슬픔에만 젖어있지 않고 본격적으로 양 손을 걷어붙였다. 모두가 한마음인 곳에서 이내 기적은 탄생했다. 사건 발생 얼마 후 한 누리꾼이 결정적 제보를 한 까닭이다. 자신을 차량등록사업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라 밝힌 누리꾼은 경찰이 흐릿한 CCTV 화질로 수사에 난항을 겪자 “우리 차량등록사업소에도 도로변을 촬영하는 CCTV가 있다”는 내용의 결정적 댓글을 달았다.

이후 경찰은 차량등록사업소를 방문해 관련 CCTV를 확보했다. 한 누리꾼의 제보로 수사에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경찰은 사고현장 인근에서 또 하나의 CCTV 동영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뺑소니 차량의 실루엣이 드러났다. 회색 계통의 쉐보레 윈스톰, 애초부터 BMW 승용차를 유력한 용의차량으로 봤던 경찰이 비로소 진짜 용의차량을 특정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좁혀오는 수사망에 심리적 압박감을 가진 듯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 허모 씨가 제 발로 경찰서를 찾으며 자수했다.

많은 이들이 이날의 사건을 두고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라며 입을 모았다. 역시 네티즌 수사대의 힘은 강했다. 그리고 그들이 똘똘 뭉치자 불가능할 것 같던 일도 가능한 것이 됐다. 과연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건은 어떨까.

지난 7일 우병우 현상금이란 것이 내걸렸다.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공개수배한다 밝히며 현상금 200만 원을 내건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우병우 현상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자 정봉주 의원은 현상금의 액수를 500만 원으로까지 올렸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병우 현상금에 500만 원을 보탰으며 여기에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100만 원을 더 추가했다. 이에 질세라 정청래 민주당 전 의원도 100만 원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병우 현상금은 1200만 원이 됐다.

현재 정봉주 의원은 우병우 현상금을 모금하기 위한 일명 ‘현상금 펀딩 통장계좌’까지 개설해 SNS에 공개한 상태다. 12일 정봉주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공개펀딩으로 모인 우병우 현상금은 1000만 원을 훌쩍 넘었다.

이와 동시에 우병우의 행적에 대한 누리꾼들의 제보도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거처로 의심되는 아파트를 공개하는가 하면 또 다른 누리꾼은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엘리베이터에서 우병우 전 수석과 마주쳤다고 제보하기도 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소유하고 있는 다섯 대의 외제 차량 가운데 딱 한 대가 모습을 감췄다며 그것의 행방을 쫓아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누리꾼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몰고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의 구체적인 정보까지 게재했다.

과연 ‘크림빵 아빠’의 기적은 이번에도 실현될 수 있을까. 뭉치면 못할 것이 없어 보이는 네티즌 수사대의 힘이 이번에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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