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4차 청문회도 맹탕 청문회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일단 예정대로 15일 오전 10시 4차 청문회를 시작했으나 시작 시점에 자리에 착석한 증인은 출석 대상 30명(참고인 3명 별도) 중 15명에 불과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아온 최순실씨 전 남편 정윤회씨와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은 출석하지 않았다.
박관천 전 행정관 등 10명은 사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정윤회씨의 경우 불출석 사유서 제출도 없이 무단으로 4차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또 한명의 핵심 인물로 꼽혀온 정동구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도 4차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유라씨에 대한 각종 승마 관련 특혜의 중심에 선 인물로 지목된 박재홍 전 감독도 생계 활동을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날 4차 청문회에 출석한 주요 증인으로는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꼽힌다.
김성태 특위 위원장은 4차 청문회에서 질의 답변을 시작하기 전 증인 출석 현황을 보고한 뒤 불출석 증인들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의 건을 먼저 상정해 의결시켰다. 동행명령장 발부 대상자는 정윤회씨와 박관천 전 행정관 등 11명으로 결정됐다. 이들에게는 이 날 오후 2시까지 4차 청문회장에 나올 것을 명령하는 내용이 담긴 동행명령장이 전달된다. 명령장 전달 뒤엔 곧바로 집행이 이뤄진다.
이 날의 4차 청문회에서는 최경희 전 총장 등을 상대로 정유라씨 특혜 입학에 대한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에게는 그가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조사를 시도했는지 등에 대해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전 사장인 조한규씨에게는 정윤회 문건 파동 보도 이후 청와대 측으로부터 사장 퇴임 압력을 받았는지, 받았다면 어떤 경로를 통해 압력이 이뤄졌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르 및 K스포츠재단과 관련된 인물들이 대거 불참함에 따라 4차 청문회가 비선 실세 농단이라는 핵심적 주제와 관련해 실체를 밝히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