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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고사, 해후의 장면을 기대했건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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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과 유재석의 해후가 불발됐다. 팬들의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앞서 방송가에서는 강호동이 SBS ‘런닝맨’의 시즌2 출연을 제안받고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솔솔 흘러나왔다. 문제는 이 뒤에 불거졌다. 강호동 합류와 관련해 ‘런닝맨’의 원년 멤버 송지효과 김종국이 새 시즌에서는 하차하게 됐다는 소식이 덧붙여졌다.

송지효 김종국의 하차에 잡음이 끼이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일각에서는 ‘런닝맨’ 제작진이 새 시즌의 시작과 현 시즌의 종료 계획 등을 출연자들에게 공유하지 않았고 송지효와 김종국의 하차 문제 역시 통보 식으로 전달됐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사진=KBS 방송캡처]

실제로 ‘런닝맨’ 하차와 관련해 한 출연자의 소속사는 “하차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 그제서야 우리도 마지막 녹화 일정을 제작진에게 물어봤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관계자는 “예전부터 ‘런닝맨’에 하차 의사를 밝혔었다. 그런데 제작진이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더라. 아마도 시즌2 제작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된 것 같다”며 볼멘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꽤 낙관적이었던 강호동의 ‘런닝맨’ 출연이 불발에 그친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다. 15일, 강호동의 소속사 SM C&C 측은 “강호동이 고민 끝에 ‘런닝맨’ 시즌2의 출연을 결정한 게 맞다. 하지만 이후에 벌어진 일련의 상황으로 인해 강호동이 다시 출연 제의를 고사했다”고 밝혔다.

기존 멤버의 하차와 관련해 잡음이 일며 마치 강호동의 ‘런닝맨’ 출연이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내는’ 식의 상황이 되어버리자 이를 우려한 강호동이 ‘런닝맨’을 고사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강호동은 자신의 출연이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줘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침내 유재석과 강호동이 만날 것이라 여기며 기대에 부풀었던 누리꾼들은 여전히 실망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런닝맨’ 측도 강호동의 입장 발표를 접한 뒤에야 그의 고사 사실을 알고 난감해진 상황이다.

강호동의 고사로 불발에 그친 유재석과의 해후, 이를 계기로 누리꾼들은 선의의 경쟁자이자 가까운 동료로 지내온 유재석과 강호동의 관계에 시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강호동과 유재석이라는 예능계의 양대 산맥은 꽤 오랜 시간동안 우리나라 예능의 주축을 담당하며 범접할 수 없는 자신들만의 진행 영역을 구축해 왔다. 실제로 세금 탈세 의혹으로 강호동이 잠시 자리를 비우기 이전까지 두 사람은 각 방송사의 연예 대상을 사이좋게 나눠가지며 각자의 저력을 과시했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강호동과 유재석을 종종 비교선상에 올리며 나름의 평가를 내려왔다. 여전히 유재석에게는 강호동이, 강호동에게는 유재석이 라이벌이라 불리며 이들의 관계가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흥미로운 개그의 소재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선의의 경쟁자라 불리는 유재석과 강호동도 시작은 함께였다. 지난 2002년 첫 방송된 KBS ‘공포의 쿵쿵따’를 통해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강호동과 유재석은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특히 얄미울 정도로 촐싹대는 유재석의 캐릭터와 무식할 만큼 호탕한 강호동의 캐릭터가 절묘한 콤비 플레이를 선사했던 ‘공포의 쿵쿵따’는 두 사람의 MC 인생에 있어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커리어다. 이후 시간이 지나며 각자의 노하우를 쌓아온 두 사람은 유재석의 촐싹거림에 배려를 그리고 강호동의 우악스러움에 진솔함을 녹여내며 호감 가득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한때 강호동은 “유재석과의 비교가 불가피할 것 같다”며 돌직구를 날린 기자를 향해 “유재석과 라이벌이라는 말로 비교되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너무나 영광이다. 내 인생에 들어본 최고의 극찬은 ‘유재석과 라이벌’이라는 말이다”라 답하며 유재석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특히 강호동은 “유재석은 항상 부럽다. 코미디와 예능이 학습으로 몸에 배어 있는 친구이기 때문이다. 나는 운동을 했기 때문에 기초적인 부분에 늘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유재석과 비교하는 것에 어울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 한다. 라이벌이라는 소리가 그럴듯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하며 거듭 유재석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강호동의 고사로 유재석과의 해후가 불발되며 둘의 연결고리가 새삼 되짚어지고 있다. 라이벌이기 전에 가까운 동료로 서로를 향해 존경심을 표출했던 강호동과 유재석, 존경과 디스가 절묘하게 버무려진 둘의 개그를 한 브라운관 안에서 감상할 수 없게 된 것이 더없이 안타깝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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