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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웃음, '대통형'만큼 쏠쏠한 듯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1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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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대통형’이라는 제목의 새로운 코너가 선을 보였다. 코너 속에서 서태훈은 철없는 어린 대통령으로 분해 나이 지긋한 장관들과 함께 국무회의를 하며 현 시국을 제대로 풍자했다.

이날 처음으로 선을 보인 ‘대통형’에서 서태훈은 "대통령은 원래 재택근무 아니냐. 내가 있는 곳이 곧 집무실이다. 내 방에서 SNS로 국무회의를 하겠다. 굳이 대면보고가 필요하냐" 등의 대사를 던지며 현 정권을 신랄하게 풍자했다.

[사진=KBS 방송캡처]

첫 방송부터 화제를 뿌렸던 ‘대통형’은 다음 방송분에서도 신랄한 풍자를 이어갔다. 11일 방송된 ‘대통형’에서는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관련한 국회청문회를 비롯해 대통령 탄핵안 가결 등 정치 이슈들을 개그와 접목시키며 통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서태훈은 국무회의에 지각한 이유를 설명하며 “청와대는 올림머리를 하는데 90분이나 걸린다”는 말로 의미있는 대사를 남겼다. 이에 유민상은 “느낌상으로는 20분밖에 안 걸린 것 같다”며 실제 청와대의 해명을 패러디했다.

특히 유민상은 컨디션이 별로라는 서태훈의 말에 “청와대에는 마늘주사, 태반주사, 감초주사, 등 각종 주사가 구비돼 있다”며 뼈있는 멘트를 날려 눈길을 끌었다. 이어 문화융성부 장관 역의 김대성 또한 “내 집을 마련하고싶은 사람들을 위해 체조를 만들었다. 앞으로 딱 30년만 돈 안 쓰고 숨만 쉬면 내 집이 마련된다”라고 말하며 직접 체조 시연에 나섰다. 이에 창조경제부 장관 역의 이현정은 “이딴 체조를 만드는데 무슨 10억씩이나 썼냐”고 호통치며 사퇴를 종용해 웃음을 배가시켰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청문회를 보고 있노라면 고구마 백 개를 먹은 듯 가슴이 답답해졌던 사람들이 ‘개그콘서트’ 속 ‘대통형’의 신랄한 풍자를 보며 그나마 쓰린 속을 달랬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청문회 속에서 ‘개그콘서트’ 못지않게 빵 터지는 장면이 선사됐다. 대체 뭐가 청문회고 뭐가 코미디인지 아리송하기만한 누리꾼들이다.

개그콘서트 못지않게 실소를 유발했던 장면은 15일 선사됐다. 이날 국회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가 진행됐다. 그런데 엄숙했던 청문회장에서 김성태 의원을 대신해 국조특위원장을 맡은 박범계 의원이 돌연 웃음을 터뜨려 구설수에 올랐다.

박범계 의원의 웃음은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의 질의가 이어지던 과정에서 흘러나왔다. 이날 장제원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을 상대로 정유라의 특혜 의혹을 집요하게 파헤쳤다.

장제원 의원은 "김경숙 증인이 체계적으로 정유라에 특혜를 준 사항을 소개하겠다"고 말하며 이화여대의 수시전형이 돌연 체육특기생 지원대상으로 확대된 점, 출석과 관련한 학칙이 정유라의 입학을 기점으로 개정된 점, 학과가 통폐합된 점 등을 하나하나 이야기했다.

하지만 김경숙 전 학장은 장제원 의원의 발언이 이어지는 중간중간 "그런 일이 없다", “송구합니다만" 등의 발언을 흘리며 반박했다. 특히 김경숙 전 학장은 장제원 의원의 발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하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장제원 의원은 박범계 의원 쪽을 돌아보며 "위원장님, 지금 증인은 내가 답변을 요구하지 않은 걸 답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이 돌연 웃음을 터뜨린 것도 이때다.

국조특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에게 김경숙 전 학장의 답변 태도를 시정조치해 달라는 의미로 일종의 구원신호를 보냈던 장제원 의원, 이에 박범계 의원은 “제가 위원장을 할 차례군요.김경숙 증인, 아, 잠시만요 장제원 의원님. 지금 불만이 뭐죠?"라고 말하다 돌연 피식하는 소리와 함께 웃음을 터트렸다.

박범계 의원의 웃음을 뒤로 장제원 의원이 다시 질의를 이어갔고 이내 발언 시간이 초과되어 그의 마이크가 꺼졌다. 장제원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박범계 의원은 “장제원 위원님을 며칠째 청문회에서 보면서 참 잘하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장제원 위원님은 꼭 제가 위원장 직무대행을 할 때마다 이의가 있다고 하시면서 저에게 제지를 청구하시는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며 웃음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박범계 의원은 "충분히 장제원 위원님 혼자의 힘으로 제지가 가능한데도 꼭 몇 초 남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 그러시길래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제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지은 웃음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거듭 송구하다"라고 덧붙이며 실수를 해명했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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