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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 소주병, 적당하다면 뭔들 독이리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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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의 남다른 소주 사랑을 짐작케 하는 에피소드가 또 하나 등장했다. 16일 전파를 탈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김건모가 그간 차곡차곡 모아둔 300여병의 소주가 등장할 것으로 예고됐다. 마치 자신의 소중한 역사나 되는 듯 소주병을 하나하나 세척하는 김건모의 모습에 지켜보던 MC들도, 어머니도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사진=SBS 제공]

앞서도 ‘소주 냉장고’라는 걸 구입하며 남다른 소주 사랑을 자랑했던 김건모다. “김건모씨는 모든 주종 가운데서도 딱 소주만 먹는다”는 신동엽의 발언으로 다시금 증명됐던 김건모의 소주 사랑, 이에 김건모의 어머니는 “혼자 다 먹은 건 아닐 것이다”라 말하며 연신 현실을 부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006년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손자인 에드워드 헤밍웨이는 조부를 포함해 미국 유명 작가들의 주조법을 담은 책을 출판했다. 유명인들의 남다른 술 사랑, 실제로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틈만 나면 자신만 비법으로 호피토를 만들어 마셨다. 윌리엄 포크너는 버번위스키를 베이스로 한 민트 줄렙을 즐겨 마셨으며 스콧 피츠제럴은 무더운 여름날 진 리키를 마시며 고단한 심신을 달랬다.

술 좀 한다 싶은 애주가들은 대개 취향이 확고하기 마련이다. 산더미처럼 쌓인 김건모의 소주병이 증거다. 사실 소주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많은 애주가들의 곁을 지켜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소주, 이는 음주 인구 1인당 연간 소주 120병을 마신다는 통계를 통해 다시금 대중성이 증명되기도 했다.

실제로 몇 년 전 집계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7.6%가 ‘인간관계가 힘들다고 느낄 때 소주를 마신다’고 응답했다.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53%의 응답자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소주를 마신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응답자들도 ‘건강을 위해’, 혹은 ‘그냥 소주가 좋아서’ 등의 이유로 소주를 마신다고 밝혔다.

여러모로 인생이 고단하다 느낄 때 절로 떠올리게 되는 소주 한 잔, 이 간절한 목마름에 응답한 한모금의 소주는 때론 기대 이상의 효과를 안겨다주곤 한다. 한 잔 한 잔 기울일수록 취기가 오르며 노곤하게 마음의 경계를 허물게 되는 술자리, 때론 이곳에서 쌓은 인연이 의외의 절친을 탄생시키며 삶의 고독함을 달래주기도 한다.

김건모의 집에 쌓여있는 소주병을 통해 새삼 한국인의 소주 사랑을 돌아보게 된 셈이다. ‘음주=부정적’으로 이미지화되는 연결고리와 달리 적당한 양의 소주 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연구결과가 있다. 아들의 소주 사랑을 무조건 부정하려 했던 김건모 어머니의 우려와 달리 김건모의 소주 사랑이 어쩌면 조금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하루에 소주 서너 잔을 만시면 뇌졸중(뇌경색)의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소주와 뇌졸중의 상관관계는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에 의해 밝혀졌다.

이들 연구팀은 2011년에서 2013년 사이 뇌졸중임상연구센터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20세 이상 환자 1천848명과 같은 시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건강한 대조군 3천58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구팀은 뇌졸중이 발병한 성인 환자와 건강한 성인을 각각 분류한 뒤 이들을 연령대, 성, 교육수준 등의 항목에 맞춰 음주와 뇌경색 위험도를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남성의 경우 하루에 소주를 서너 잔 이내로 섭취할 때 오히려 뇌졸중의 위험도가 낮아졌음을 발견했다.

특히 당시 연구에서는 음주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과 매일같이 소주를 마시는 사람을 비교했을 때 소주와 뇌졸중의 상관관계가 더욱 확연히 드러났다. 연구팀은 매일 소주 한 잔을 마시는 사람은 뇌졸중 발병 위험이 62% 감소했으며 소주 두 잔은 55%, 소주 서너 잔은 46%의 뇌졸중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소주가 지니는 뇌졸중 예방 효과는 소주를 하루 한 잔 이내로 마실 때 가장 높았다. 단 여성의 경우에는 소주 한두 잔에서만 뇌졸중 감소 효과가 관찰됐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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