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박근혜 편지엔 어떤 사연이?....11년전 북송 서신 재조명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18 1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05년 5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 전문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근혜 편지는 과거 주간경향이 입수했다는 것이다. 그 편지 내용을 경향신문이 18일 'MB정부 시절 국정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로 재직했던 유럽코리아재단을 사찰했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공개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002년부터 2012년 10월까지 유럽코리아재단 이사로 재직했다.

경향신문은 이 기사를 통해 최순실 정윤회씨가 현재 마약 투약 혐의로 수감중인 로비스트 린다 김과 함께 우리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기종 변경 과정에 관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기사와 함께 공개된 박근혜 편지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2002년 5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고 온지 3년여만에 김정일 위원장 앞으로 보낸 것이었다. 경향에 의하면 당시의 박근혜 편지는 인편으로 보내졌다.

2002년 5월 박근혜 의원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고, 긴 시간 대화를 나눈 바 있다. 그러나 자세한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공개된 박근혜 편지는 비문('다만 아쉬운 점은 ~~ 느끼고 있습니다' 부분)을 담고 있는가 하면 철자법상의 오류('바램': '바람'의 오기)도 포함하고 있었다.

박근혜 편지는 시종 극진한 표현으로 예를 갖추는 문장들로 꾸며져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심기를 고려한 듯 '남북' 대신 '북남'이란 표현을 반복해 쓰기도 했다. 박근혜 편지의 전반적인 내용은 유럽코리아재단의 평양사무소 개설에 대한 희망을 피력하는 것과 북한-유럽코리아재단 간의 사업 교류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도와달라는 것 등으로 채워져 있었다.

박근혜 편지는 북한과 재단 간의 사업이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는 것과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됐다.

다음은 편지 전문이다.

<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벌써 뜨거운 한낮의 열기가 무더위를 느끼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위원장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위원장님을 뵌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위원장님이 약속해주신 사항들은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한민족의 하나됨과 진한 동포애를 느끼게 했던 “2002년 북남 통일축구경기”를 비롯해서 북측의 젊은이들이 유럽의 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북측 장학생 프로그램”등 다양한 계획들이 하나씩 실천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측 공연” 및 평양에 건립을 추진했던 “경제인 양성소”등이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여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의견으로는 이런 부분들을 협의해가기 위해서 유럽-코리아재단의 평양사무소 설치가 절실하며 재단관계자들의 평양방문이 자유로와질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동안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실천되었던 많은 사업들을 정리해서 문서로 만들었습니다. 위원장님께서 살펴보시고 부족한 부분이나 추가로 필요하신 사항들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재단과 북측의 관계기관들이 잘 협력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위원장님의 지시를 부탁드립니다.

북남이 하나되어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저와 유럽-코리아재단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이 성과를 맺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모든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꾸준히 사업을 추진하여 위원장님과의 약속한 사항들이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또한 위원장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2005년 7월 13일>

조승연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