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민 전 연세대 교수가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을까?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황상민 전 교수가 연세대에서 해임된 과정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상민 전 교수가 올해 초 연세대에서 해임된 이유가 명쾌히 밝혀져야 한다는 의미로 한 발언이었다. 정동영 의원은 21일 열린 당 중진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황상민 전 교수 이야기를 꺼냈다.
정동영 의원은 먼저 황상민 전 교수를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기 1년 전 "박근혜 정권은 꼭두각시 권력" "뒤에 무언가가 있다."라고 예견한 인물이라 소개했다. 이어 황상민 전 교수가 박근혜 정권 출범 후 연세대에서 축출됐다며 "특검이 마땅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의원은 황상민 전 교수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희생자"일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야당은 불의한 권력에 의해 희생된 지식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상민 전 교수는 2012년 대선을 두 달 가량 앞둔 시점에 모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은 생식기만 여성"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황상민 교수의 발언 요지는 여성성은 출산과 육아에 의해 크게 영향받으며, 남녀의 차이는 생식기가 아니라 결혼과 출산, 육아 등에 의해 생긴다는 것이었다.
이 발언이 있은 이후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의 인사가 연세대에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심리학 전공으로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황상민 전 교수는 박근혜 정권 취임 후 또 한차례 박근혜 대통령 측을 자극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심리분석을 해보니 박 대통령에게 "발달장애"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는게 그 요지였다. 한마디로 말해 정신연령의 성장이 육체 연령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황상민 전 교수는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혼군"(맹한 임금이란 의미) "얼굴마담" "촛불을 앞에 둔 무녀" 등의 표현을 쓴 적도 있다.
박근혜 대선 후보 측으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은 바 있는 황상민 교수는 올해 초 연세대로부터 해임조치됐다. 테뉴어(종신직 교수 권한)를 가진 황상민 교수에 대한 해임 사유는 '겸직금지' 규정 위반이었다. 부인이 운영하는 연구소에 이사로 재직하면서 보수를 받았다는 것이 직접적인 이유였다.
그러나 황상민 전 교수는 안식년 때 연구소 이사로 재직하면서 연구비를 받았을 뿐 급여를 받은 바 없다고 항변했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