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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옥 대위, 역시나 답은 같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2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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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체류 중이라는 이유로 청문회 출석 요구에 불응했던 조여옥 대위가 마침내 제 5차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상금까지 걸리며 누리꾼들로 하여금 ‘수색’에 몰두하게 했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세월호 7시간의 미스터리를 밝혀줄 키를 쥐고 있다고 평가된 조여옥 대위의 출석은 그 어느 때보다 청문회에 시선을 집중하게 했다.

22일 오전 국회에서는 최순실 국조특위 5차 청문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조여옥 대위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2014년 1월2일부터 2016년 8월15일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한 조여옥 대위는 청와대 근무를 끝마친 직후 미국 연수를 떠나 현재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미 육군 의무학교(Army Medical Center)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날 조여옥 대위는 “청와대에서 근무한 기간 중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과 목에 주사를 놓은 적이 있냐?”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없다"고 잘라 답했다. 이어 조여옥 대위는 “그럼 얼굴과 목이 아니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사를 놓은 적은 있냐?”는 질문에 "처방을 받은 건 내가 시술했다"고 대답했다.

특히 조여옥 대위는 “청와대에 프로포폴이 구비돼 있냐?”는 질문에 대해 "프로포폴은 청와대 안에 구비돼 있지 않다. 나는 청와대에서 프로포폴을 본 적이 없다. 청와대에서 프로포폴을 주사한 적도 없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조여옥 대위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면증과 관련해 수면제를 처방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이건 개인적인 의료 정보라 밝힐 수 없다"라고 답하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어서도 조여옥 대위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의료용 가글을 건넸다. 하지만 그것의 용도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나는 그저 처방이 있으면 전달만 했을 뿐이다"라고 밝히며 확답을 피했다.

이날 조여옥 대위는 일명 ‘비선 의료진’으로 지목된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과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그들은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말을 아꼈다.

일찍이 조여옥 대위는 이미 전역한 신보라 대위와 함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직후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주사 시술을 받았는지의 여부를 밝힐 중요한 증인으로 여겨져 왔다.

이에 안민석 의원은 조여옥 대위를 만나기 위해 한 차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미 육군 의무학교까지 찾아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후 조여옥 대위를 만나지 못했다고 밝힌 안민석 의원은 “지금 국방부가 조여옥 대위를 통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심화시켰다.

세월호 7시간의 미스터리를 밝힐 키를 쥐고 있다고 여겨진 조여옥 대위, 그래서일까. 조여옥 대위의 귀국을 둘러싸고도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조여옥 대위가 귀국한 18일, 공항에 국군기무사령부 요원들이 출동해 조여옥 대위를 모처로 데려갔다”는 모 야당 의원의 발언을 보도했다.

박근혜 정부가 소위 ‘합을 맞추기 위해’ 조여옥 대위를 납치하듯 데려갔다는 의혹, 이에 국방부는 공식입장을 통해 “조여옥 대위가 귀국하자마자 공항에 기무사 요원들이 나와 그녀를 모처로 데리고 갔다는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귀국 당시 조여옥 대위는 그녀의 부모와 동행해 귀가했다”라는 말로 항간의 의혹을 부정했다.

조여옥 대위에 앞서 3차 청문회에 참석했던 신보라 대위는 “나는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께 직접 주사 처치를 한 적이 없다. 단지 청와대에 근무하는 일반 직원에게는 처치를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이어 신보라 대위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날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 여러군데에서 멍이 발견됐다. 이 시술은 누가 했냐?”라는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의 물음에 "그런 시술을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다. 조여옥 대위에게서 조금의 힌트라도 얻길 바라며 청문회를 지켜봤던 이들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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