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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몸 낮췄으되 말만은 물러섬 없이 '당당'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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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결국 청문회장에 나타났다. 이전에 비해서는 제범 몸을 낮추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말만은 당당하고 또박또박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자신을 둘러싼 모든 혐의 내용을 부인하면서 "모른다."거나 "그런 적 없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법적 책임이 수반될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도의적 책임과 관련된 부분에 한해 다소곳하게 "송구하다."라는 등의 표현을 썼다.

우병우 전 수석은 우선 최순실의 존재를 언제부터 알았는지를 묻는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이 나오자 "지금도 모른다."고 응답했다.

대답을 확인하듯 질문이 반복되자 우병우 전 수석은 "언론에서 봤다."고 고쳐 말했다. 자신이 청와대에 들어가게 된 과정에 대해 묻자 우병우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가서야 알게 됐고,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의 제안으로 민정비서관을 맡게 됐다고 주장했다.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모두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당당히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우병우 전 수석이 최순실의 비위 행위를 몰랐다고 버티자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조사도, 파악도, 보고도 하지 않았다면 민정수석으로서 직무유기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정 헌법 조항을 거론하며 그 내용을 아느냐고 묻자 우병우 전 수석은 "조문을 일일이 외지는 못하니 그 내용을 말해달라."고 맞섰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최순실씨의 역할을 감지하지 못했느냐고 묻자 우병우 전 수석은 "그 때는 정윤회의 국정 개입이 문제였다."고 말하며 최순실씨의 행동에 대해 조사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가족회사 '정강'의 공금을 횡령하고 탈세를 했다는 의혹도 모두 부인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자금 유용을 인정하느냐?"(새누리당 정유섭)는 질문이 나오자 "인정하지 않는다."고 또렷이 답했다.

검찰청사 출두 당시 질문을 던진 기자를 노려본 장면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러자 우병우 전 수석은 "가슴 쪽에서 큰 소리로 질문이 나와 놀라서 내려다본 것"이라고 대응했다. 검찰 청사 안에서 팔짱 낀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데 대해서는 15시간의 조사를 마친 뒤 잠시 휴식하던 때의 일이었고, 당시 자신은 몸이 안좋아 오한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부인과 모르쇠로 일관하면서도 우병우 전 수석은 도의적 책임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선선히 인정하는 듯한 자세를 드러냈다. 이를테면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데 대해 우병우 전 수석은 "사전에 알고 미리 조사해 대응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민정수석의 직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미흡했던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 또한 자신에게 직무유기가 적용될 수 없음을 은연중 강조한 답이었다.

김성태 위원장이 청문회 도중 "자세 불량"을 지적했을 때도 우병우 전 수석은 공손한 말투로 "그렇게 보셨다면 송구하다."고 답변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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