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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옥 대위, Keyman이라 여겼건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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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발생 후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이와 관련해 기대를 모았던 신보라 대위는 딱히 이렇다할 해답을 던져주지 못했다. 이제 남은 건 조여옥 대위였다. 신보라 대위와 함께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조여옥 대위, 그녀는 과연 온국민의 공통된 궁금증에 뭐라 답하게 될까.

조여옥 대위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미국 체류 중이라는 이유로 한 차례 청문회에 불출석했던 조여옥 대위는 5차 청문회 출석을 위해 지난 18일 미국에서 귀국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만큼이나 주요한 인물로 떠올랐던 조여옥 대위다. 하지만 이날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 공세에도 불구하고 조여옥 대위의 대답은 “없다”, “모른다”, “개인정보다” 등으로 일관됐다. 표정의 변화 없이 단답형으로 일관됐던 조여옥 대위의 답변은 ‘키맨’이라는 항간의 기대를 무색케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실제로 이날 조여옥 대위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필러 혹은 리프트 시술을 했나?”라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간결하게 답했다. 이어 조여옥 대위는 “박근혜 대통령의 시술 행위를 한 번도 본 적 없나”라는 안 의원의 질문에도 “없다”고 답하며 고개를 저었다.

이날 조여옥 대위은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이나 목에 주사를 놓은 적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조여옥 대위은 “세월호 참사 당일을 전후하여 비선 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 씨와 김상만 전 자문의를 본 적 있나?”라는 안 의원의 질문에도 “그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부정했다.

이어진 조여옥 대위의 대답 또한 한결 같았다. 이날 조여옥 대위는 “청와대 내 의무실에 프로포폴은 구비돼 있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의 불면증 여부는 개인적 의료 정보라 말하기가 곤란하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수면제를 주사한 적이 없다”, “의료용 가글은 처방을 받아 한 달에 한 번 정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넸다. 그것의 용도는 알지 못한다”며 답변을 이어갔다.

최근 ‘자로’라는 닉네임의 네티즌 수사대에게 핫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일찍이 정계와 관련해 영향력 있는 주장과 자료들을 풀어놓으며 실력있는 네티즌 수사대의 일원으로 이름을 알렸던 자로다.

그런 자로가 얼마 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방대한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공개할 것이라 예고하며 또 한 번 화제를 뿌렸다. 자로는 다큐멘터리와 관련해 “정부가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숨기기 위해 승객들의 구조를 포기했다. 그리고 이들은 그 원인이 되는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감추기 위해 현재까지도 세월호 선체를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자로는 “세월호 7시간의 미스터리 즉, 박근혜 대통령의 흔적을 규명하는 내용이 다큐멘터리에 포함됐나?”라는 매체의 질문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성형 시술을 했다 안했다는 여기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정부는 큰 거짓말을 가리기 위해 오히려 자극적인 소재를 던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면에서 나의 다큐멘터리는 세월호 7시간 그리고 침몰 원인 모든 것과 관련됐다고 볼 수 있다"라 답하며 의혹을 짙게 했다.

여전히 세월호 7시간의 미스터리는 깜깜한 암흑 속에 놓여있다. 조여옥 대위의 간결한 답변에 답답한 가슴이 더욱 턱턱 막히는 듯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세월호 7시간의 전부가 베일에 싸인 건 아니다.

2년8개월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진실은 의외의 인물들을 통해 한 꺼풀씩 실체를 드러냈다. 조여옥 대위에 앞서 입을 열었던 청와대 전담 미용사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날 아침 평소와 다름없이 관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증언도 있었다. 지난 200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했다는 전직 조리장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청와대에 있을 때는 관저에 딸린 주방에서 낮 12시와 오후 6시에 각각 1인분의 식사를 준비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당일 아침도 박근혜 대통령은 중대본 회의 참석 후 평소처럼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불충분하다. 조여옥 대위에게 쏠린 기대감이 허탈함으로 바뀐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간 세월호 7시간의 미스터리를 두고 일명 박근혜 대통령과 정윤회의 밀회설, 최태민과의 천도재 참가설, 박근혜 대통령의 성형시술설 및 약물 처방설 등 온갖 소문이 떠돌았다. 하지만 여전히 해답은 없는 상태다. 세월호 7시간 미스터리의 키맨으로 여겨졌던 조여옥 대위마저 연신 고개를 좌우로 흔든 지금, 다시 이 검은 비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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