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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x, 방아쇠는 당겨졌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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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를 향해 달려가던 무렵 세월호가 침몰을 시작했다.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을 포함해 476명의 승객을 태우고 있었던 세월호는 이내 수많은 희생자를 내며 대한민국을 슬픔에 잠기게 했다.

두려움에 떨고 있던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며 거듭 안내방송을 내보냈던 세월호의 선원들은 승객을 버리고 가장 먼저 탈출했다. 세월호가 바닷속에 잠긴 이후 단 1명도 구조되지 못했다.

[사진=JTBC 방송캡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어느덧 2년 남짓, 야속하게도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날의 비극은 대중의 기억 속에서 점점 옅어졌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며 노란 리본을 손에 들었음에도 이제는 꽤 오래 전의 일이 되어버린 듯 희미해진 아픔, 여기에 세월 x가 돌을 던졌다. 세월 x에서 시작된 파장이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다.

그러고 보면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자신들이 어떠한 이유로 생의 마지막을, 혹은 생사의 기로를 맞이해야 했는지 지금도 알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들, 이들에게 세월 x가 답이 되어줄 수 있을까.

26일 오전 11시 30분께 마침내 세월 x가 공개됐다. 자로라는 이름의 누리꾼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장장 8시간 49분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다큐멘터리 세월 x의 업로드를 완료했다.

애당초 세월 x는 크리스마스인 25일 오후 4시 16분에 공개될 예정이었다. 모두의 기대를 모았던 자로의 다큐멘터리 세월 x, 하지만 25일 4시 16분을 훌쩍 지난 시각 공개된 세월 x는 기술상의 결함으로 영상이 납작하게 눌려 나오며 누리꾼들을 실망시켰다.

이에 자로는 세월 x를 기술상 보완해 재업로드하겠다고 공지한 뒤 26일 오전 11시 30분께 예정된 시간보다 하루 늦게 세월 x의 풀버전 영상을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자로는 “세월 x를 크리스마스에 공개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세월 x의 구체적인 공개 일정을 예고한 건 그저 관심을 끌기 위해서만이 아니었다. 세월 x의 공개 날짜를 예고해야만 나 스스로 도망가지 않을 것 같았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어 자로는 “세월호는 물속에 잠겨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들의 편견 속에 잠겨있는 것이다. 부디 여러분들의 편견으로부터 세월호를 인양하시길 바란다. 이제 수사권도, 기소권도, 조사권도 하나 없는 일개 누리꾼이 진실을 향한 열정 하나로 세월호 참사의 비밀을 어디까지 밝혀낼 수 있는지 보여드리겠다. 이제부터 모든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세월 x를 통해 자로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잠수함과의 충돌 때문이라 주장했다. 세월호와 잠수함의 충돌 가능성은 참사 발생 직후부터 솔솔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방부는 “세월호는 급변침 과정에서 떨어져나온 컨테이너와 충돌하며 침물했다. 세월호가 침몰한 해역의 평균 수심은 37m에 불과해 잠수함이 다닐 수 없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날은 인근 해역에서도 잠수함 훈련이 실시된 바 없다”고 밝히며 잠수함 충돌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자로는 세월 x를 통해 국방부의 이러한 주장을 요목조목 반박했다. 자로는 “세월호 레이더에 포착된 의문의 물체가 열쇠다. 해당 물체는 컨테이너라 보기엔 크기가 너무 크다. 게다가 당시 의문의 물체는 조류보다 더 빠른 3.7노트로 움직였다. 이는 물체가 컨테이너가 아닌 잠수함과 같은 자체 동력을 지닌 물체라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로는 세월 x를 통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맹골수로의 평균 수심은 약 50m다. 인근 해역의 수심이 37m에 불과하다는 국방부의 설명은 틀렸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자로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단원고 양승진 교사는 3층 쇼파에 앉아 있다 밖으로 튕겨져나가며 바다에 떨어졌다. 이런 현상은 서서히 기우는 일반 침몰 사고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라며 세월호와 잠수함 충돌의 가능성을 거듭 주장했다.

세월 x는 공개 2시간 여 만에 5만뷰를 넘어서며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특히 세월 x 아래에는 약 2900개의 댓글이 달리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일부 누리꾼들은 세월 x에 자막을 새겨넣어 외국인들도 이를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주장하기도 했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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