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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관심의 경제학 이론대로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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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섹시미에 관록의 농염함이 더해지니 그야말로 더할 나위가 없었다. 27일 자정을 기해 엄정화가 정규 10집 앨범 ‘The Cloud Dream of the Nine’를 공개했다. 8년의 컴백이었다. 고전소설 ‘구운몽’에서 착안해 꿈과 환상의 경계를 묘하게 넘나들며 각기 다른 8개의 스타일을 선보일 것으로 예고된 엄정화, ‘섹시디바’의 귀환은 이미 예고만으로 인터넷을 들썩이게 했다.

[사진=SBS 방송캡처]

그리고 지난 26일 본격적인 음원 공개에 앞서 엄정화의 무대가 선공개됐다. 이날 엄정화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SAF 가요대전 무대에 올라 10집 앨범 타이틀 곡을 독점 공개했다.

이날 엄정화가 꾸민 무대는 신곡 ‘와치 미 무브(Watch Me Move)’와 ‘드리머(Dreamer)’였다. 엄정화는 가장 먼저 선을 보인 ‘와치 미 무브’에서 몽환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은빛의 의상을 입고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검은 생머리를 휘날리며 안무를 선보이는 엄정화의 모습에서 8년 공백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이어진 ‘드리머’ 무대도 객석을 압도했다. 각선미를 시원하게 드러낸 블랙 의상에 강렬한 레드립을 매치한 엄정화는 히트곡 ‘초대’를 연상시키는 농염함으로 무대를 가득 메웠다. 이어 엄정화는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한 노래라 해도 과언이 아닌 '배반의 장미'를 새롭게 각색해 선보인 뒤 탑과 함께 '디스코' 무대를 선사했다. 섹시미를 희석시키긴 커녕 탑과 어우러지며 두 배의 섹시미를 선보인 엄정화의 ‘디스코’ 무대는 연신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미 입소문만으로 존재감을 확인시켰던 엄정화다. ‘SBS 가요대전’을 통해 선보인 엄정화의 컴백 무대는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입소문을 타며 엄정화의 이름 석 자를 실검에 올렸다.

사실 엄정화와 같은 섹시 코드가 대중 가요계에서 대세를 이루게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짧은 시간에 넘쳐나는 가수들 사이에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야 하는 가요계에서 대중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 섹시 코드는 꽤나 효과적인 콘셉트로 여겨진다.

실제로 1980년대와 90년대를 풍미했던 김완선, 엄정화, 룰라의 김지현, 베이비복스 등은 특유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은근한 노출을 내세워 대중에게 섹스어필했다. 어쩌면 섹시코드의 시작은 이때부터가 아니었을까. 엄정화를 두고 ‘원조 섹시디바’라 일컫는 이유다.

엄정화의 뒤를 이어 가요계의 섹시코드에 정점을 찍은 이가 이효리다. 이효리는 2003년 ‘텐 미닛’을 통해 성숙한 섹시미를 내세우며 대한민국 섹시 아이콘의 대명사가 됐다. 솔로 이효리에게서 핑클 시절의 요정 이미지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엄정화에게서 이효리가 바통을 이어받은 이후 채연, 렉시, 아이비, 전혜빈, 서인영, 그리고 현아에 이르기까지 가요계의 섹시 코드 열풍은 맥이 끊기지 않고 꾸준히 이어져 왔다. 그리고 엄정화에서부터 시작된 섹시 코드의 흐름은 단순히 노출이 과한 옷을 입거나 선정적인 내용의 가사를 노래하는 것에서 나아가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데까지 발전했다.

토머스 데이븐포트는 ‘관심의 경제학’을 통해 “우리 모두는 ‘관심의 경제’에 살고 있다. 이 새로운 경제사회에는 자본과 노동력, 정보와 지식 등 모든 것이 충분하다. 사업을 시작하는 것, 소비자와 시장에 다가가는 것, 전략을 세우는 것, 웹 사이트를 만드는 것, 광고를 제작하는 것도 쉽다. 부족한 것은 바로 사람의 관심이다”라고 말했다.

과거 생산의 3요소가 토지, 자본, 노동이었다면 오늘날에는 그런 유형의 요소 대신 무형의 요소들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그 중 가장 중요하고 희소한 요소는 관심이라는 게 토머스의 설명이다.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현대 사회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데 있어 매우 긴요하다는 의미, 결국 경쟁이 치열한 가요계에서 대중의 관심을 끌어 생존하기 위해서는 엄정화와 같은 섹시 퍼포먼스는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되는 셈이다.

핫한 관심이 쾌조의 스타트로 이어진다면 엄정화의 농익은 섹시미는 십분 목적을 달성한 듯 보인다. 다시 돌아온 ‘원조 섹시디바’가 또 한 번 가요계를 평정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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