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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세월x, 입에서 입을 거쳐 용기는 힘을 얻고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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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와 더불어 ‘세월호 7시간의 미스터리’ 또한 주요한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솔 하에 성사됐어야 할 초기대응이 어찌된 일인지 미흡하게 이뤄졌고 이로 인해 희생자의 규모가 커졌다는 의혹, 이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2년 남짓 흐른 지금까지도 베일에 싸여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청문회가 진행되며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증명할 만한 증인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말의 기대도 잠시, 모든 증인들이 하나같이 ‘아니다’,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라는 답변을 일관하면서 ‘세월호 7시간의 미스터리’는 여전히 암흑 속에 갇혀 있다.

[사진=JTBC 방송캡처]

하지만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미스터리는 비단 이것 하나가 다가 아니다. 여전히 의혹만 가득한 세월호의 모든 것, 이 가운데 가장 큰 의혹으로 남아있는 세월호의 침몰 이유에 대해 ‘일개 네티즌’ 자로가 입을 열었다.

지난 25일, 자로는 예정된 시간이 조금 지나 세월x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당초 자로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25일 오후 4시 16분에 세월x를 공개할 것이라 예고했다. 하지만 세월x의 업로드 과정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고 이에 잠시 조정시간을 가진 자로는 다음 날인 26일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세월x를 재공개했다.

8시간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세월x, 이에 관한 누리꾼들의 관심은 지대했다. 세월 x는 공개 2시간 여 만에 5만뷰를 넘어섰으며 30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세월 x에 자막을 넣어 외국인들도 이를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베일을 벗은 세월 x의 내용은 이내 분분한 설전을 불러왔다. 세월 x를 통해 자로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이 화물 과적이나 고박 불량이 아닌 외부에 의한 충격이라 주장했다. 특히 자로는 세월호에 충격을 가한 ‘외부 물체’를 군 잠수함이라 주장해 논란을 심화시켰다.

세월x에 따르면 참사 직전 세월호는 J자 형태로 급변침했다. 이후 세월호의 레이더망에는 세월호의 6분의1 크기에 해당하는 의문의 물체가 포착됐다. 자로는 이 의문의 물체가 조류보다 더 빨리 움직인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며 이것이 잠수함과 같이 동력을 지닌 물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자로의 주장에는 그를 도와 세월x 영상을 제작한 김관묵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교수도 힘을 실었다. 그는 “세월호 레이더에 이 정도의 크기로 잡혔다는 건 의문의 물체 크기가 꽤 크다는 얘기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자로는 해군이 잠수함 충돌을 부정하는 이유에 대해 “해군은 1992년부터 23년간 이어온 잠수함 무사고 안전향해 200마일 기록을 깨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은 우리나라에서 첫 잠수함 수출을 준비하던 중요한 시기였다. 어쩌면 정부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잠수함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 여겼을지 모른다”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세월x 말미에서 자로는 “잠수함 충돌보다 더 나은 주장이 나오면 나는 언제든 세월x를 삭제할 용의가 있다”고 전제한 뒤 “다만 나는 수사권도, 기소권도, 조사권도 하나 없는 일개 네티즌이 진실을 향한 열정 하나로 어디까지 밝혀낼 수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 모든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 세월호 진상 규명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월x를 통한 자로의 잠수함 충돌설이 무게를 싣게 되자 국방부가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다. 26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해군 관계자는 “세월호가 침몰한 해역의 평균 수심은 37m에 불과해 잠수함이 다닐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게다가 세월호가 침몰했을 당시 해역 인근에서는 잠수함 작전이나 훈련이 실시된 바 없다”라 말하며 세월x 속 잠수함 충돌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국방부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세월x를 통한 자로의 주장은 여러 명의 입을 거치며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세월x가 공개된 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가수 이승환, 박원순 서울시장은 “해군의 해명에는 모순이 있다. 해군은 ‘북한 잠수함이 세월호 침몰 부근의 수심과 비슷한 수심의 백령도 부근에 접근해서 천안함을 침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뭇 논리가 충돌되지 않는가. 대체 왜 박근혜는 해군병력을 초기구조에 투입하지 않았는가”, “진실에 다가서려 한 누군가의 노력으로 세월호가 다시금 공론의 장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길 바라봅니다”, “새로운 특조위를 구성해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다”등의 글을 각자의 SNS에 남기며 자로를 응원했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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