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유진룡이 말한 살생부, 2014년 6월 이후 무차별 확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27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민감한 시기에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상세히 증언했다. 노컷뉴스는 26일 그 내용을 공개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시사자키~'는 총 4회에 걸쳐 유진룡 전 장관과 특집 인터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진룡 전 장관은 이 인터뷰에서 자신이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직접 블랙리스트를 보았다고 말했다. 그가 블랙리스트를 보았다는 시점은 장관 퇴임 직전인 2014년 6월이었다. 유진룡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문화부 장관을 맡아 2014년 7월까지 재직했다.

유진룡 전 장관에 의하면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은 2014년 6월 이전엔 청와대로부터 구두 형태로 문화부에 전달되곤 했다.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의 지시라면서 청와대 수석이나 비서관이 명단을 문화부로 전달했다는 것이었다.

유진룡 전 장관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장관에 발탁되던 당시의 뒷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뜻밖에도 박근혜 당선인이 전화를 걸어와 자신에게 장관직을 제안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전화 통화중 박근혜 당선인은 "문화계 인사 중에서 나를 지원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왔다고 한다. 그 물음에 유진룡 전 장관은 "거의 없지 않겠느냐?"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근혜 당선인은 그 사람들 모두를 안고 가겠다고 했고, 그로 인해 흔쾌히 장관직을 맡게 됐다는게 유전룡 전 장관의 설명이었다.

유진룡 전 장관은 다시 블랙리스트를 거론하면서 2014년 6월엔 명단이 아예 A4 용지에 적힌 채 문화부로 전달돼 왔다고 폭로했다. 당시만 해도 용지에 적힌 인사가 수백명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 당시는 지금의 조윤선 문화부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새로 부임하던 시점과 대강 맞아떨어진다. 유진룡 전 장관은 조윤선 수석의 부임 날짜를 그 해 6월 12일로 기억했다.

유진룡 전 장관은 또 2014년 6월 이후부터 블랙리스트 명단이 무차별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알려진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의 규모는 1만명에 육박한다.

유진룡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출처와 관련, 명단을 넘겨받던 당시의 조현재 차관이 청와대 비서관에게 누가 만든 것인지를 물었다고 전했다. 그러자 명단을 넘겨준 청와대 비서관이 정무수석실을 지목했다는 것이었다.

조승연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