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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영화제, 해결이 전혀 안 됐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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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대종상 영화제는 영화인들의 축제의 장이었다. 허나 언제부터인가 삐걱대기 시작한 대종상 영화제는 급기야 영화인들의 집단 보이콧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야기하며 파행을 맞았다. 다시 1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과연 대종상 영화제는 싸늘히 식어버린 영화인들의 마음을 다소간 녹였을까.

[사진=KBS 방송캡처]

대종상 영화제가 축제가 아닌 논란의 장이 되어버린 건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11월 제52회 대종상 영화제에는 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 전원이 불참을 통보하며 갈등을 수면 위로 끄집어 올렸다. 주요 배우들이 전원 불참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전파를 탔던 대종상 영화제, 썰렁하기 그지없는 객석은 보는 이들마저 허탈하게 했다.

실제로 지난해 대종상 영화제에는 ‘국제시장’의 황정민, ‘암살’의 하정우, ‘악의 연대기’의 손현주, ‘베테랑’의 유아인, ‘국제시장’의 김윤진, ‘암살’의 전지현, ‘차이나타운’의 김혜수, ‘미쓰와이프’의 엄정화, ‘뷰티 인사이드’의 한효주 등 남녀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배우들이 전원 불참했다.

이것도 모자라 대종상 영화제 인기상 투표 1위에 오른 김수현과 공효진도 불참을 통보했다. 물론 이유는 있었다. 이들 배우 대부분은 촬영 중인 작품 스케줄과 해외 체류, 개인 사정 등의 이유를 대며 대종상 영화제에 불참할 것을 알렸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대종상 영화제에 배우들이 줄줄이 불참을 통보하자 한국영화감독협회 또한 회원들에게 따로 공문을 보내 "대종상 영화제에 가급적이면 참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들이 대종상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는데 감독들만이 자리를 지키는 건 영화제의 들러리를 자처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게 이유였다.

어쩌면 예고된 파행이었다. 일찍부터 대종상 영화제는 국내 최고(最古) 영화제란 타이틀이 무색할만큼 다양한 잡음에 시달려 왔다. 매년 불거진 공정성 시비는 급기야 대종상 영화제의 신뢰도와 위상을 서서히 추락시켰다.

지난해에도 발단은 있었다. 대종상 영화제 측이 “시상식에 불참하는 배우에게 상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 파행의 계기였다. 이러한 영화제 측의 강압적 태도에 배우들도 제대로 뿔났다. 이들은 오히려 “그건 곧 대종상 영화제에 참석하면 상을 주겠다는 얘기 아니냐”고 비아냥대며 대종상 영화제에 등을 돌렸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대종상 영화제 측은 곧장 상기의 입장을 번복했다. 하지만 갈등이 잠잠해진 것도 잠시 영화제 측은 인기상 투표의 일부를 유료로 전환하거나 해외 배우상을 신설하는 등 또 다른 갈등의 소지를 제공하며 논란을 심화시켰다.

올해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제 53회 대종상 영화제는 27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의 대종상 영화제에도 영화인들의 대거 불참이 예고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대종상 영화제 홍보대사 황정민과 전지현은 일찌감치 불참을 통보했다. 이를 시작으로 “스케줄을 조율해보겠다”던 배우들이 줄줄이 불참을 알렸다. 그나마 남자우수상 후보에 오른 이병헌만이 확실히 참석 의사를 통보한 상태다.

거듭된 파행 사태에 대종상 영화제 측의 한 관계자는 “대종상 영화제는 어느 한 개인의 것이 아니다. 대종상 영화제는 바로 영화인의 것이며 동시에 국민의 것이기도 하다. 대종상 영화제에는 50년이 넘는 한국영화문화와 국민의 기쁨 그리고 슬픔이 점점이 아로새겨져 있다”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표출했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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