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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자들, 가시 돋힌 말들에 제대로 속이 뻥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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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있던 시절의 일이다. 그때 당내에 ‘전투복’이란 말이 생겨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바짝 세운 깃과 올림머리는 곧 특검을 대비하고 헌재와 법리적 싸움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는 의미다”, ‘외부자들’ 속 전여옥 전 의원의 말이다.

‘그 시절’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지내왔기에 내뱉을 수 있는 말, 이 쏠쏠한 들을거리들이 ‘외부자들’을 통해 우수수 쏟아져 나왔다. 독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인물들만 모였기에 뚜껑을 열기도 전부터 화제를 뿌렸던 ‘외부자들’이다.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또 그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숱하게 쏟아져 나왔던 ‘외부자들’에 누리꾼도 연신 ‘파격’이란 말로 입을 모았다.

[사진=채널A 방송캡처]

채널A가 야심차게 선보인 시사예능 프로그램 ‘외부자들’이 27일 밤 첫 방송됐다. ‘외부자들’은 원조 친박으로 분류됐으나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칼을 겨누고 있는 전여옥 전 의원, 보수를 상징하는 안형환 전 의원, ‘우병우 현상금’의 시발자 정봉주 전 의원, 진보와 보수를 오가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고정 패널로 출연해 MC 남희석과 정치 및 사회적 이슈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사 예능 프로그램이다.

역시 ‘외부자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머리를 맞댄 네 명의 패널들은 누가누가 더 독하나 경쟁이라도 하는 듯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를 화제로 거침없는 언변들을 쏟아냈다.

시작은 전여옥 전 의원이었다. 그녀는 “박근혜 대통령이 ‘피눈물이 난다’고 했다. 이건 일종의 암호다. 즉 ‘나의 5% 지지자들이여, 행동하라’고 지시를 내리는 것이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있고 난뒤 그녀의 지지자들이 행동을 개시했다”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어 ‘외부자들’에 자리한 전여옥 전 의원은 “내가 95년도쯤에 대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토크쇼의 초대손님으로 맞은 적이 이다. 그때 박근혜 대통령이 두 여인과 함께왔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최순실과 최순득이었다”고 폭로한 뒤 “아마 지금도 박근혜 대통령은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여옥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진중권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은 ‘내가 여태껏 40년 동안 해온 걸 지금도 그대로 하고 있는 건데 대체 이게 왜 문제가 되냐’고 생각할 것이다”라며 거들었다.

이날 ‘외부자들’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현상금을 내걸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우병우 전 수석이 혹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면 어떻게 하냐”는 MC 남희석의 질문에 “지는 태양이 뜨거우면 얼마나 뜨겁겠냐. 우병우가 과거에나 잘 나가던 특수부 검사지 지금은 대체 뭐냐”라고 받아쳤다.

이어 정봉주 전 의원은 “자장면을 먹다보니 불현 듯 ‘우병우 앞으로 현상금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300만 원 하려니까 집사람이 200만 원만 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200만 원을 현상금으로 걸었다. 그런데 방송 녹화 중에 안민석 의원에게 ‘아무래 현상금을 500만 원으로 올려야겠어’라고 말했더니 ‘그럼 나도 500만 원 낼게’라고 하더라. 그래서 결과적으로 현상금이 1000만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보수의 상징 안형환 전 의원의 발언도 독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유일한 정통 보수로 ‘외부자들’에 자리한 안형환 전 의원은 “도대체 왜 그렇게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도록 기를 쓰고 뛰어다녔냐”는 정봉주 전 의원에 물음에 “그 때는 몰라서 그랬다”고 답했다.

이에 전여옥 전 의원은 “거짓말이다. 몰랐을 리가 없다. 그때 나한테도 걱정된다고 했지 않냐”고 폭로하며 안형환 의원을 당혹스럽게 했다. 전여옥 전 의원의 일침에 안형환 전 의원은 “사실 그때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운동을 이어갈 당시에 보고서가 하나 들어왔다. 그게 신사동킴인가 하는 인물이 만든 보고서였다. 하지만 그때 난 최순실이 이렇게까지 박근혜 대통령을 좌지우지하는 건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외부자들’로 제대로 멍석을 깐 전여옥 전 의원의 독설은 이어서도 계속됐다. 그녀는 “새누리당은 정당이 아니다. 이미 새누리당 자체가 짝퉁 친박 연대가 되어버렸다. 애초에 새누리당은 박정희 당이었다. 그걸 원래의 상속녀가 접수한 것뿐이다”라고 꼬집었다.

이날 ‘외부자들’에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대권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형환 전 의원은 “자고로 속을 본 뒤 먹어봐야 맛을 알 수 있는 법이다. 반기문은 수박이다”라고 평했다.

이어 정봉주 전 의원은 “호두가 내실이 꽉꽉 찼는지 여부는 겉만 봐서 알 수 없다. 반기문은 속 빈 호두다”라며 비난했다. 진중권 교수는 반기문 사무총장을 장어구이라 칭한 뒤 “요리된 장어구이가 아니다. 말 그대로 잡히지 않는다는 의미다”라고 밝혔다.

대미는 전여옥 전 의원이었다. 그녀는 “반기문은 부대찌개다. 애초에 부대찌개는 미군부대에서 남은 재료를 재활용하여 만든 음식 아니냐. 반기문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그렇게 대단한 업적을 떨친 것도 아닌데 그저 그를 재활용한다는 의미로 우리 국민들에게 주는 것이 아닌가싶다”라며 일침을 날렸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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