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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철거....돕는 경찰이나 치우는 구청이나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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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일본영사관 앞에 기습적으로 세워졌던 평화의 소녀상이 결국 관할 구청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부산 동구청이 경찰력을 동원해 28일 오후 소녀상 설치에 나선 시민들을 강제로 끌어낸 뒤 소녀상을 차량에 싣고 가버린 것이다. 소녀상 철거는 마치 거리의 불법 간판을 강제 철거하듯 똑같은 방식으로 이뤄졌다. 공무원들을 동원해 준비해온 차량에 1.5t 무게의 소녀상을 실은 뒤 천막을 씌운 채 사라져버린 것이다.

소녀상 철거는 예정된 것이었다. 시민단체들은 당초 오는 31일 밤 9시 부산의 일본영사관 앞에서 소녀상을 세운 뒤 제막식 행사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동구청의 반대로 행사가 예정대로 치러지기 힘들다고 판단한 시민단체 회원들은 28일 오후 소녀상 기습 설치를 시도했다.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 회원들은 이 날 낮 부산 동구 초량동에 있는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위안부 관련 수요집회를 가졌다. 이후 지게차로 옮겨온 소녀상을 일본 영사관 앞 인도에 기습적으로 설치하고 소녀상 지키기 행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동구청의 요청으로 출동한 경찰 병력이 소녀상 지킴이로 나선 시민단체 남녀 회원 50여명을 차례로 끌어냈다. 동구청 측에 소녀상 철거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한 조치였다.

학생 등 시민단체 회원들은 경찰에 이끌려 소녀상 곁을 떠나면서 "소녀상에 손대지 마세요!"를 간절히 외쳤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소녀상을 놓고 대치가 이뤄지는 동안 시민단체 대표들은 동구청 측과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동구청 측은 소녀상 철거 의지를 꺾지 않았다. 

동구청은 경찰에 의해 시민단체 회원들이 강제 분산되자 차량과 공무원들을 동원해 오후 5시 쯤 소녀상 철거를 단행했다.

이 날 소녀상 철거 강행 과정에서 소녀상 지킴이로 나섰던 학생 등 10여명이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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