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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집단 극단화는 금물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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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생, 아흔을 코앞에 둔 송해는 여전히 마이크를 잡고 전국을 누비는 중이다. 광복의 기쁨에 모두가 만세를 부르고 머잖아 3.8선이 그어지며 한반도가 분단국가가 된 그때, 송해의 나이 어느새 18살이었다. 한 편의 자서전에 근 100년의 역사를 아우르며 대한민국 연예계의 산증인임을 입증한 송해, 그가 돌연 사망설이라는 유쾌하지 않은 루머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SBS 방송캡처]

최근 각종 SNS를 통해 송해 사망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이에 송해 측은 “말도 안 되는 루머다. 송해 선생님은 여전히 건강하시다”며 사망설을 일축했다. 죄질이 죄질인 만큼 송해 측은 악성루머를 유포한 이를 찾아 법적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갑작스레 나돌기 시작한 송해 사망설은 누리꾼들을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예고도 없이 어느순간부터 나돌기 시작한 송해 사망설, 대체 이토록 잔인한 루머들은 어떤 이유로 양산되며 또 어떤 과정을 통해 퍼져나가는 걸까.

대중의 관심 한가운데 있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상 그들을 둘러싼 루머는 어찌 보면 숙명인지 모른다. 스타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자 하는 대중의 심리에 베일에 둘러싸여 있는 연예인들의 프라이버시를 상상하는 건 일종의 쾌락으로 다가올 터다. 때론 연예인들의 사소한 행동이 발단이 되고 그에 대한 몇몇 누리꾼들의 왜곡된 시선이 빌미로 제공되는 루머, 때 아닌 사망설에 휩싸인 송해의 케이스라고 예외는 아닐 듯하다.

송해 사망설처럼 연예인에 관한 루머는 대부분이 웃어넘길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문제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입에서 입을 거치는 동안 뼈대와 살이 형성돼 마치 진실인양 그럴듯하게 포장된다는 사실이다.

몇 년 전부터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의 대중화로 악성루머들이 발 없는 말처럼 전염의 속도를 한층 높이기 시작했다. 연예인 본인의 과실이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계기로 양산된 루머라면 그나마 억울함은 덜할 것을, 송해 사망설과 같은 고의적 악성루머는 당사자를 넘어 그를 사랑하는 팬들까지 분노케 한다.

그렇다면 송해 사망설과 같은 악성루머는 대체 왜 양산되며 사람들은 그러한 거짓 소문에 휘둘리게 되는 걸까? 캐스 R. 선스타인은 이를 ‘사회적 폭포 효과’와 ‘집단 극단화’라는 이론으로 설명했다.

‘사회적 폭포 효과’란 몇몇 부류의 사람들이 어떠한 루머를 진실이라고 믿을 경우 그 외 나머지 사람들도 덩달아 그것을 따라 믿어버리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때 루머 자체의 진실성과 현실성은 그리 중요시되지 않는다. 일단 그에 관한 개인적 견해를 접어둔 채 그저 집단과 의식을 같이하여 다른 이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고 싶어 하는 심리, 이것이 바로 ‘사회적 폭포 효과’다.

‘집단 극단화’도 비슷하다. 이는 어떤 집단의 구성원들이 특정 루머에 대해 내부 논의를 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거짓의 루머가 어느새 진실의 양상을 띠며 기정사실화 되어 버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송해 사망설처럼 인터넷 상에 떠돌고 있는 특정 루머에 무심코 댓글에 다는 누리꾼들, 이들이 다른 이들과 계속해서 댓글과 댓글을 주고받다보면 마치 다른 사람의 댓글까지 사실인양 믿게 되면서 그 루머는 더욱 확산의 속도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악성루머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또 악성루머에 희생되는 연예인들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루머를 대하는 대중의 자세가 바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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