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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 아차상, 어디 '휴먼美'만 있을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3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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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방송된 SBS ‘다시 쓰는 육아일기! 미운 우리 새끼’는 ‘2016 미우새 어워즈’로 꾸며지며 김건모를 비롯한 ‘철부지’ 아들들의 한해 활약상이 하나하나 되짚어졌다. 이날 김건모는 통 큰 씀씀이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묻혀버린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아차상’의 주인공이 되며 스튜디오를 웃음으로 물들였다.

MC 신동엽의 설명에 따르면 김건모는 내리 3일간 ‘미우새’ 제작진의 회식비용을 책임졌다. 위풍당당하게 계산대로 다가가 지갑을 여는 김건모의 모습은 주변의 환호 소리와 함께 한층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진=SBS 방송캡처]

김영란법이 채 시행되기 전에 녹화됐던 김건모의 회식 장면, 하지만 방송을 기다리고 있던 중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시작했고 결국 김건모는 통 큰 회식 장면이 통편집을 당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이날 김건모를 아차상의 주인공으로 정한 '미우새' 제작진은 "김건모는 자진해서 본인의 사비를 털며 통 큰 사랑을 베풀었으나 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방송에서 그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다. 이에 이 상을 수여한다"라며 김건모의 어머니에게 상패와 꽃다발을 제공했다.

김건모의 아차상을 대리수상한 어머니는 "우리 아들이 앞으로는 더 잘돼서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거야말로 돈 버는 의미 아니냐"며 재치 있는 소감을 말했다.

이날 김건모는 아차상 외에도 ‘이상’이란 이름의 상을 수상하며 큰 웃음을 안겼다. 연예계 소문난 애주가인 김건모는 오로지 소주를 넣기 위해 거금을 들여 ‘술냉장고’를 사들이고 드론을 날리는 재미에 취해 온 집안에 귀뚜라미가 뛰어다니는 소동을 자초하는 등 꽤 ‘이상한’ 일상을 노출하며 ‘미우새’ 시청률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고 보면 괴짜도 이런 괴짜가 없어 보인다. 아차상을 통해 확인된 김건모의 인간미가 또 한 번 그를 향한 호기심과 호감도를 업시켰다. 허나 어디 매력이 이것뿐일까. ‘가수 김건모’의 매력도 ‘인간 김건모’의 그것 못지않다.

‘가수 김건모’의 매력을 논하는 자리에서 ‘나는 가수다’의 무대가 빠지면 섭섭하다. 지난 2012년 5월, 김건모가 부른 노래가 청중 평가단의 마음을 울렸다. 특유의 ‘쉽게 부르는 창법’으로 무결점 무대를 선사한 김건모에게 누리꾼들은 “보이스의 재발견”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일찍이 고음을 완벽히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한 김건모다. 그의 이름을 한국 기네스에 등재하게 한 히트곡 ‘잘못된 만남’이 좋은 예다. 아차상에 빛나는 예능감에 종종 묻히곤 했던 김건모의 가창력, 이것이 그가 부른 ‘내마음에 비친 내모습’이란 노래로 새삼 인증됐다.

‘가수 김건모’의 재발견을 가능케한 무대는 MBC ‘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를 통해서 공개됐다. 이날은 ‘죽음의 조’라 불리는 B조 경연이 펼쳐지며 김건모를 비롯해 김연우, 박완규, 박상민, 정엽, 정인이 누리꾼들의 추천 곡으로 쟁쟁한 대결을 펼쳤다. 이들 가운데 단 3명만이 ‘5월의 가수전’ 티켓을 손에 쥐게 되는 상황, 이에 경연에 임하는 가수들 역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며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자세로 무대에 임했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가수들의 무대가 펼쳐지는 가운데 김건모의 노래가 객석을 압도했다. 이날 방송에서 MC 이은미에 의해 강력한 라이벌로 지목되기도 했던 김건모, 그는 故유재하의 ‘내마음에 비친 내모습’을 열창하며 김연우, 박완규와 함께 당당히 ‘5월의 가수전’ 티켓을 손에 거머쥐었다.

노래에 앞서 “언제 들어도 뭉클해지고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가사다”라며 노래를 예고한 김건모는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진지한 모습으로 무대에 임해 청중 평가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본격적으로 무대를 꾸미기에 앞서 피아노 앞에 앉아 숨을 고르는 김건모의 모습에서 아차상에 빛나는 예능 속 장난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서 김건모는 ‘나가수2’의 생방송 무대 하루 전날, 울산에서 2차례의 콘서트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리허설까지 포함해 하루에만 약 70여 곡의 노래를 라이브로 소화한 뒤 다시 하루의 휴식도 없이 곧장 ‘나가수2’ 무대에 올랐던 김건모, 이날의 무대를 통해 확인된 ‘가수 김건모’의 매력이 예능 속 ‘인간 김건모’의 매력 못지 않았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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