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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ufc, 예능인은 잠시 넣어둬 넣어둬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6.12.3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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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35, 부산 팀 매드/㈜성안세이브)은 31일 ufc 207에서 타렉 사피딘(30, 벨기에)과 맞붙는다. 30일, 경기를 하루 앞둔 김동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7 계체에서 사피딘과 팽팽한 신경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종종 화제를 뿌리곤 하는 ufc 선수들 간의 몸싸움은 없었다. 하지만 마치 눈싸움이라도 하듯 서로를 무섭게 노려보는 김동현과 사피딘의 모습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역시 김동현이었다. 사피딘과의 기싸움을 끝내고 돌아서는 김동현이 꽤나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팬들을 폭소케 했다. 사나운 승부사의 카리스마와 예능 재간둥이의 끼를 동시에 드러낸 김동현의 모습으로 사피딘과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업 됐다.

[사진=MBC 방송캡처]

이날 김동현은 사피딘과의 경기 전략을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이라고 표현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동현은 "난 매미가 될 때도 있고 무작정 상대에게 달려들 때도 있다. 비록 나는 데미안 마이아처럼 주짓수가 막강하지도 않고 로비 라울러처럼 펀치가 강하지도 않다. 하지만 두 작전을 섞은 중간에서 나는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사피딘과의 경기에서는 이 두 작전을 반반씩 섞어서 그를 꺾어버리겠다"는 말로 전략을 예고했다.

특히 김동현은 "올 한해 우리나라에 좋은 일이 별러 안 많았다. 내가 2016년의 마지막 날에 승리한다면 우리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기쁨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운동선수로서 그만한 영광이 없다. 오는 2017년, 모두가 희망차게 새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사피딘과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며 남다른 각오를 어필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김동현은 지난 13일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뒤 최두호의 경기 후 캐나다 토론토에서 넘어온 양성훈 감독과 머리를 맞대고 사피딘과의 경기 전략을 치밀하게 연구했다.

사피딘과의 경기를 통해 김동현은 ufc 아시아 선수 최다승 타이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이번이 옥타곤에서의 16번째 경기다. 만약 김도현이 사피딘을 꺾으면 13승(2패 1무효)을 기록하며 ufc 미들급 오카미 유신의 기록을 따라잡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김동현은 "내가 후배 파이터들에게 목표가 될 것이다. 누군가 기록을 세워 두면 따라오게 돼 있다"며 다부진 각오를 말했다.

이제 잠시 예능 속 재간둥이 김동현은 넣어둬야 할 듯하다. 지난 2014년 10월 MBC ‘일밤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며 숨겨두었던 예능인의 끼를 아낌없이 발산하기 시작했던 김동현이다.

실제로 당시 김동현은 ‘진짜 사나이-이기자 부대’ 특집 편에 출연하며 화제를 뿌렸다. 이기자 신병교육대로 향하며 “최근 KO패를 당했다. 여러모로 정신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스스로 ‘진짜 사나이’ 입대를 신청했다”는 말로 입대 동기를 설명했던 김동현, 이어 그는 “해병대 894기다. 만기 전역했다”는 말로 자기소개를 하며 동기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하지만 위풍당당했던 포스도 잠시였다. 185cm에 달하는 훤칠한 신장과 울퉁불퉁한 근육으로 동기들조차 겁에 질리게 했던 김동현은 이어진 제식훈련, 각개 전투 등에서 반전에 가까운 허당기를 드러내며 누리꾼들을 폭소케 했다. 특급에 가까운 체력테스트로 기세등등했던 김동현의 포스가 순식간에 바닥으로 내리꽂힌 대목이었다.

어디 이뿐일까. 해병대 출신이라는 이력을 무색케 했던 김동현의 허당기는 두 번째 방송분에서도 어김없이 발산됐다. 가장 공포스럽다는 화생방 훈련을 소화하게 된 김동현, 이 과정에서 김동현은 정화통조차 제대로 끼우지 못해 낑낑대며 웃음을 배가시켰다. 특히 “해병대에 입대해서 통틀어 화생방 훈련이 가장 괴로웠다”며 화생방 훈련의 공포에 연신 몸서리를 치는 김동현의 모습은 화생방 실습장에 들어서자마자 발만 동동 굴렀던 그의 모습과 함께 한층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김동현은 다른 훈련병들이 정화통을 모두 끼우고 고요한 상태에 접어들 때까지도 홀로 정화통과 사투를 벌여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화생방 훈련을 마치고 고이 모아놨던 CS가스 농축액을 걸쭉하게 배출한 김동현은 “엄마가 정말 보고 싶었다”며 소감을 밝히는 것으로 거듭 예능인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한편 김동현은 3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사피딘과 UFC 207 웰터급 경기에서 피말리는 접전을 벌인 끝에 2-1(27-30 29-28 29-28)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동현은 UFC 3연승으로 지난 2008년 5월 제이슨 탄을 TKO로 꺾은 데뷔전 이후 8년여 만에 13승째를 거뒀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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