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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체포, 하늘로 솟은 것도 땅으로 꺼진 것도 아니었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0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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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가 마침내 체포됐다. 정유라의 체포 소식은 2일 새벽 2시경 덴마크 경찰에 의해 전해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정유라는 덴마크 북부 올보로그 인근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덴마크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묘연하기만 했던 정유라의 행적이었다. 정유라에 관한 무성한 소문만이 입에서 입을 통해 나돌 뿐 정유라는 머리카락마저 꽁꽁 숨기며 은신에 성공하는 듯했다.

[사진=채널A 방송캡처]

정유라 체포 소식이 들려오기 전 ‘넷심’이 하나가 됐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앞으로 현상금이 내걸린 것이 발단이었다. 지난 7일,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공개수배하며 현상금 200만 원을 내걸었다. 반응은 후끈했다. 우병우 현상금에 대한 관심이 핫해지자 정봉주 전 의원은 보란 듯이 현상금의 액수를 500만 원으로까지 껑충 올렸다.

우병우 현상수배에 제대로 박차가 가해졌다. 정봉주 전 의원을 시작으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500만 원의 현상금을 약속했으며 이에 질세라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도 현상금의 액수를 100만 원 더 추가했다. 여기에 정청래 민주당 전 의원도 현상금 100만 원을 보태겠다고 밝히며 우병우 현상금은 얼마 지나지 않아 12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급기야 인터넷 상에서는 우병우 현상금 펀딩을 위한 통장계좌까지 개설됐다. 이런 식의 공개 펀딩으로 모인 현상금은 무려 1000만 원을 넘었다.

결국 똘똘 뭉친 넷심에 우병우가 졌다. 우병우는 지난달 22일 열린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가 ‘잠적했다’고 이야기된지 40여일만의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네티즌 수사대의 임무가 끝난 건 아니었다. 여전히 종적이 묘연한 정유라가 남아있었다. 엄마 최순실이 구속기소된 이후 꽤 오래도록 정유라는 종적을 감춘 채 무성한 설만 낳았다. 많은 누리꾼들이 다시금 넷심이 뜨거워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모았다. 이와 동시에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정유라를 지명수배한다고 밝혔다. 정유라의 행적을 두고 분분한 설만 나도는 가운데 그녀의 행적을 쫓는 누리꾼들의 시선이 나날이 날카로워졌다.

정유라의 행적에 관한 전반적인 추론은 그녀가 독일 모처에 은신하고 있을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했다. 정유라가 범죄 혐의를 받으며 수사기관의 소환이 예정된 인물이므로 자칫 이동 자체가 도주 의혹을 살 수 있을 터, 이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정유라가 움직임을 최대한 배제한 채 몸을 숨기고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하지만 어떤 것도 확신할 수는 없었다. 인터넷 상에서는 정유라가 독일 수사당국에 이미 체포됐다는 소문부터 시작해 정유라의 모습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미국 뉴욕 등지에서 목격됐다는 이야기까지 분분하게 흘러나왔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속보란 타이틀을 달고 “정유라가 독일 검찰에 붙잡혔다. 현재 독일 검찰이 정유라를 조사 중이다”라는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이는 독일 주재 한국 대사관의 관계자가 "정유라가 체포됐다는 건 금시초문이다"라고 입장을 표명하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얼마 전 국내의 또 다른 매체는 “현지 교민이 정유라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 중심가에서 차량에 오르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목격자의 증언은 다소 구체적이었다. 정유라를 목격했다는 교민은 “지난 15일 오후경 정유라가 프랑크푸르트에서 최 씨 모녀를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 데이비드 윤 씨 형제와 함께 BMW 차량에 타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급기야는 정유라가 스위스로 망명했다는 소문까지 흘러나왔다. 일각에서는 정유라가 난민 신청을 타진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에 JTBC ‘썰전’에 출연한 유시민은 “공개수배 중인 범죄자를 망명자로 받아줄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며 정유라의 망명설을 일축했다.

“정유라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부터 시작돼 급기야 난민 운운하는 설까지 흘러나왔던 상황, 정유라의 행적을 좇기 위한 누리꾼들의 상상력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게 됐다.

한편 정유라의 체포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는 주덴마크 대사관을 통해 정유라의 체포 관련 사항 등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관계 기관에서 우리 부에 정유라의 신병인도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즉시 그와 관련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역시 “정유라의 신병을 최대한 신속하게 국내로 압송해 정유라가 연루된 이화여대 학사비리 수사를 본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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