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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패딩, '사회적 문제아'들의 애용 아이템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0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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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JTBC ‘뉴스룸’에서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덴마크 올보르 시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과정이 단독으로 전파를 탔다. 덴마크 경찰이 문을 두드리자 황급히 몸을 숨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던 정유라는 이내 패딩과 모자로 몸을 꽁꽁 감싼 채 경찰을 따라 호송차에 몸을 실었다.

이 과정에서 누리꾼들의 관심이 정유라 패딩으로 집중됐다. 덴마크 경찰에 의해 체포될 당시 정유라는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회색 빛의 패딩을 입고 있는 상태였다. 퍼가 부착된 모자를 얼굴까지 끌어당겨 썼던 탓에 정유라의 모습이 마치 SF영화 ET처럼 보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정유라 패딩이 캐나다의 프리미엄 아우터 브랜드 노비스의 제품일 것으로 추측했다. 정유라 패딩으로 추정된 노비스는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 분)가 입었던 브랜드로 약 100만~200만원 대에 달하는 고가의 제품이다.

국가적으로 공개수배된 범죄자 정유라가 수백만 원대를 호가하는 패딩을 입고 등장했다는 사실을 두고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창조경제의 좋은 예라며 비아냥대고 있는 중이다.

애먼 정유라 패딩이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아이러니한 현상, 이는 일종의 ‘블레임 룩(blame look)’현상이다. 블렉임 룩이란 최순실 국정농단과 같은 사회적 파문이 터졌을 때 논란의 중심에 선 관련자는 물론 그의 옷차림 심지어는 화장품, 액세서리 등까지 덩달아 화제가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정유라 패딩에 앞서 최순실이 착용한 소품들이 포털 사이트 실검을 장식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0월, 검찰 조사를 위해 출두한 최순실은 몰려든 기자들의 열띤 취재 공세에 떠밀려 한쪽 신발이 벗겨지는 수모를 당했다.

최순실이 사라진 후에도 덩그러니 남아 취재진들의 플래시세례를 받았던 구두 한 짝, 누리꾼들은 이것이 명품 브랜드 ‘프라다’제품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두 번 분노했다. 검찰 출두 당시 최순실이 들고 있던 가방 또한 명품 브랜드 토즈 제품이었다.

최순실 정유라 모녀의 남다른 명품 사랑에까지 눈을 돌리게 했던 블레임 룩 현상은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에게서도 예외없이 발휘됐다. 지난해 12월 장시호는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2차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검은색 패딩을 입고 등장했던 장시호, 이후 누리꾼들은 장시호의 패딩이 시중가 60여만의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아내며 이를 화제에 올렸다.

사실 정유라 패딩으로 나타난 블레임 룩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사회적 명사가 아닌 사회적 ‘문제아’의 패션을 대중이 따라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블레임 룩, 이는 지난 1999년 탈옥수 신창원이 경찰 체포 당시 입었던 알록달록한 패턴의 니트 티셔츠가 뜨거운 인기를 모은 현상으로도 확인됐다.

유행을 좀 따른다 싶은 이라면 한 번쯤은 탐냈을 일명 ‘신창원 티셔츠’, 나아가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이 언론 앞에 쓰고 나온 선글라스, 학력위조 논란에 휘말린 큐레이터 신정아가 입었던 재킷 등도 블레임 룩 현상의 좋은 예가 된다.

어디 이뿐일까. 정유라 패딩에 앞서 일명 ‘이재용 립밤’도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12월 초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참석했다. 이때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가던 이재용 회장이 바짝 마른 입술에 립밤을 바르는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누리꾼들의 관심은 이내 이재용 립밤으로 쏠렸다. 이재용이 손에 쥐고 있던 립밤은 미국 화장품 업체 소프트립스사의 ‘소프트립스’로 드러났다. 누리꾼들은 해당 제품의 가격이 약 1.99달러(약 2300원)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며 입을 모았다.

정유라 패딩으로 확인된 블레임 룩 현상, 안타깝게도 이는 특정 브랜드에 마냥 호재로만 작용하진 못한다. 정유라 패딩에 쏠린 뜨거운 관심이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때론 단순한 매출의 상승을 떠나 브랜드 이미지 자체에 치명타를 안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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