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가 침몰하던 날 낮의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가 더욱 아리송해졌다. 5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 재판에 나온 윤전추 행정관의 알쏭달쏭한 설명이 그 배경이다.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동안 관저에서 헬스 또는 요가를 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새롭게 제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6일 오전에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세월호에서 학생들이 죽어가고 있는 동안 대통령은 몸매를 가꾸기 위해 헬스를 한 것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어 박 대통령이 그같은 사실을 숨기려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강하게 제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뭘 숨기려 하는가. 이 세력은 정말로 용서가 안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또 "헬스 트레이너가 관저에 있었다면 대통령에게 헬스나 요가를 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기억이 안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전 날 윤전추 행정관이 헌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 발언을 문제삼으며 내놓은 것들이었다. 윤전추 행정관은 재판에서의 증언을 통해 세월호 참사 당일 자신이 오전 8시 30분부터 청와대 내 관저로 호출당해 그 곳에서 근무했다고 말했다.
윤전추 행정관은 이어 "오전 9시쯤 급한 서류가 있다고 했더니 박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받았다."고 말했다. 그 말에 "대통령이 무슨 업무를 보고 있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윤 행정관은 "잘 기억 나지 않는다."면서도 "개인적인 비공식 업무였다."고 답했다.
대통령의 올림머리 손질에 대해 윤전추 행정관은 "미용사가 오후에만 방문했다."면서 "외부인은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 하는 두 사람 뿐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 외엔 세월호 7시간 동안 관저를 방문한 사람이 없다는 의미의 주장인 듯했다. 윤 행정관은 이밖에 "오전에 대통령의 옷을 입혀드릴 때 뒷머리 정리가 안돼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윤전추 행정관은 그 날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한 구체적인 질문들이 나올 때면 "기억이 안난다."거나 "말할 수 없다."라며 버텼다.
이 날 재판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측은 세월호 참사 당일의 시간대별 대통령의 행적을 담은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우상호 원내대표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건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이유들이다.
김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