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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사과, Good타이밍에 조력자까지 더해졌으니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0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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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한마디 “미안합니다”도 타이밍을 놓치면 그 효력이 반감되기 마련이다. 중국 방송에 출연하며 의상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윤은혜는 한참을 침묵하다 못해 논란을 비꼬는 투의 SNS 글까지 올렸다 뭇매를 맞았다. 뒤늦게 한국을 찾은 윤은혜가 취재진 앞에 고개 숙여 사과했지만 사람들은 “이미 늦었다” 말하며 윤은혜의 정수리를 싸늘히 외면했다.

사과의 타이밍 놓쳐 효력이 반감된 안타까운 케이스는 또 있다. 대한민국에 ‘갑질’이란 단어를 고유명사화시켰던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언론은 한발 늦은 그녀의 해명을 두고 ‘타이밍’을 운운했다. 많은 이들이 조현아의 눈물을 보며 악어의 눈물이라며 비난했다. 결국 눈물어린 사과에도 불구하고 조현아에 대한 동정론은 어디에서도 피어오르지 않았다.

[사진=JTBC 방송캡처]

그렇다면 전원책의 경우에는 어떨까. 적절한 타이밍에 유시민 김구라라는 적극적인 조력자까지 더해지며 전원책 사과는 나름의 힘을 발휘했다. 멋쩍은 표정으로 연신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는 전원책의 모습에 사람들의 뿔난 마음이 다소간 누그러진 분위기다.

논란은 지난 2일 시작됐다. 이날 전원책 변호사는 유시민 작가, 이재명 성남시장, 유승민 개혁보수신당 의원 등과 함께 ‘신년특집 토론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전원책이 도마 위에 오른 건 이때부터였다. 토론회를 시청한 이들은 전원책이 토론 과정에서 상대 패널의 말을 일방적으로 끊거나 부적절하게 언성을 높이는 등 적절치 않은 태도를 보였다며 비난했다. 손석희 앵커의 자제요청에도 불구하고 시정되지 않았던 전원책의 토론 태도는 급기야 JTBC ‘썰전’ 하차요구까지 불러오며 파장을 키웠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썰전’ 녹화가 진행됐다. 누리꾼들의 관심은 전원책의 태도 논란에 대해 그가 어떤 말을 할지에 집중됐다. 그리고 지난 5일, '썰전' 200회 특집 방송이 전파를 탔다. 신년 토론회 이후 유시민과 재회한 전원책은 다시 ‘귀여운 아재’로 컴백하며 전날의 잘못을 고개 숙여 사과했다.

전원책 사과는 김구라가 '전스트라다무스'라는 전원책의 별명을 언급한 것을 계기로 흘러나왔다. 김구라는 전원책이 앞서 여러 정계 상황을 정확히 예측했음을 상기시키며 "이상하게도 본인의 구설수는 예측을 못하는 거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전원책은 멋쩍은 웃음과 함께 "신년 토론회에서는 내가 자제를 못한 게 맞다. 나의 태도로 인해 상처를 입은 분은 물론이고 나로 인해 불편해하신 시청자들께 정말 죄송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러한 전원책의 사과는 "사실 전원책의 이미지가 '썰전'을 통해 많이 좋아졌다. '보수계의 거성'이란 이미지에서 이제는 '귀여운 아재'로 바뀌었다. 이렇게 이미지를 쌓아올리는데 무려 1년이 걸렸다"는 유시민의 말과 함께 한층 시선을 잡아끌었다. 이어 김구라 또한 "어차피 토론 한 번에 무너질 모래성 같은 거였다. 굳이 신년 토론회가 아니었더라도 언젠가는 무너질 거였다"고 너스레를 떨며 전원책을 놀렸다.

전원책의 사과말은 이어서도 계속됐다. 김구라와 유시민의 놀림에 진땀을 빼던 전원책은 "솔직히 변명으로 들릴지 모른다. 비록 내가 진술하는 방법은 나빴을지 몰라도 다른 건 아니지 않냐. 또 누군가가 나와 같은 역할을 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냐"며 은근슬쩍 자화자찬했다. 이러한 전원책의 발언은 "왜 그런 얘기를 본인 입으로 하냐. 제발 그런 얘기는 옆 사람이 하도록 내버려 둬라"라는 김구라의 타박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전원책은 "이거 한가지만 좀 명심해 달라. 나와 생각이 다르건, 그 사람의 팩트가 잘못됐건 우선 말을 할 때는 화를 안내는 게 중요하다. 부디 파트너가 이야기를 다 끝낼 때까지 참아주면 좋겠다. 그럼 전원책 변호사도 다시 내용 있고 귀여운 아재가 될 수 있을 거다"는 유시민의 조언에 "이봐라. 결국 좋은 역할은 유시민 혼자 다 한다. 옛날엔 안 그랬지 않냐. 지금 나랑 반대였다.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까 ‘이번에도 유시민 없었으면 어떻게 전원책이 있었겠냐’, ‘썰전에서 그동안 편집 참 잘 했다’ 등등의 말을 하더라"라며 장난스레 발끈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원책과 유시민의 대화는 "사실 전원책 변호사 덕분에 나도 덕 좀 봤다. 사람들이 ‘그동안 김구라가 참 많은 역할을 했구나’라고 이야기하더라. 난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내 주가가 올라갔다. 사람들이 나보고 고생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라는 김구라의 너스레로 화기애애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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