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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허용이냐 규제냐 그것이 문제로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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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또 한 번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미국 플로리다주 남동부에 위치한 포트로더데일 국제공항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당했다.

현재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부상의 정도가 심한 사람도 있어 추후 사망자의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플로리다 공항 총기난사 사건으로 해당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되고 총격이 발생한 2번 터미널이 봉쇄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노라면 플로리다 총기난사 사건은 6일 오후 1시경에 발생했다. 용의자는 공항의 2번 터미널 수하물 찾는 곳에서 돌연 총기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사건 발생 직후 용의자는 현장에서 생포됐다. 용의자는 범행 당시 군인 인식표를 소지 중이었으며 인식표에는 에스테반 산티아고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추적 결과 플로리다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는 알래스카 주 앵커리지에서 미니애폴리스를 거쳐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용의자가 난사한 총기는 사전에 신고된 것이었다. 현재까지 수사당국은 플로리다 총기난사 사건을 단독범의 범행이라 추정하고 있는 상태다.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포트로더데일 공항은 플로리다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플로리다에서 가장 큰 공항은 마이애미 공항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플로리다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한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상태다.

사전에 허가 받은 총기로 무차별 공격을 퍼부은 용의자, 이는 미국의 총기 규제와 관련한 논란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사실 플로리다 총기난사 사건 이전에도 총기 규제를 둘러싼 논란은 미국 내에서 꾸준히 불거져 왔다. 대선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도 정치권에서는 총기 소지의 찬반 여부를 두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고자 했다.

아직까지는 미국인의 상당수가 총기 소지에 찬성하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일각에서는 미국 총기 소지 허용 배경을 두고 영국의 식민지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과거 억압받았던 역사적 트라우마가 독재와 국왕, 상비군으로부터 개인의 안전과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대비책으로 무기소유 인식을 확산시켰고 이것이 결국 총기 허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유는 또 있다. 미국의 문화는 다민족이 혼합돼 있다. 피부색부터 시작해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상반된 사람들이 서로 융화되는 과정에서 논쟁과 이견을 피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로 인해 고조된 불안감을 상쇄하고자 총기라는 도구가 등장했을 것이란 게 또 하나의 분석이다.

하지만 이렇게 발생된 미국의 총기 문화는 미국인들은 물론, 미국을 오가는 수많은 외국인에게도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무시할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로 자리잡았다.

사실 미국이 총기 자유국이 될 수 있는 배경에는 헌법의 영향이 가장 크게 자리해 있다. 미국의 수정헌법 제 1조는 ‘종교와 언론 및 출판의 자유와 집회 및 청원의 권리’다. 이어진 제2조는 ‘무기를 소유하고 휴대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다. 결국 미국인이라면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수 있도록 총기로 스스로를 무장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보호받는 합법적 선택인 셈이다.

총기 소지가 최선의 방어라는 인식, 반대로 미국 내에서도 총기 소지에 반대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플로리다 총기난사 사건과 같은 비극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생겨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총기 규제를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뉴욕타임즈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1968년 이래 총기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의 수가 참전 미국인 사망자 수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총기 사고로 인해 사망한 미국인은 약 3만 5000명이며 이는 30여 년 사이 약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렇듯 미국 내에서는 총기소지 허용의 목소리와 규제 강화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상충하고 있다. 그리고 또 다시 플로리다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총기를 사이에 둔 미국인들의 동상이몽이 플로리다 총기난사 사건을 통해 다시금 불붙을 전망이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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