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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김경숙.....무사 귀가 이뤄질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1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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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관리 과정에서 각종 특혜를 베푸는데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숙 전 이대 체육과학대학장이 12일 박영수 특검 사무실에 출두했다. 그러나 이 날 오전 9시 50분 쯤 특검 사무실 입구에 나타난 김경숙 전 학장을 한 눈에 알아보는 기자들은 거의 없었다. 하마터면 김경숙 전 학장이 출두했는지도 모르는 일이 벌어질 뻔했을 정도로 그의 모습은 확 달라져 있었다.

김경숙 전 학장은 이 날 털실로 짠 모자를 눌러쓰고 안경도 걸치지 않은 맨 얼굴로 특검 사무실에 등장했다.

모자 옆으로 삐져나온 머리카락이 전혀 없고, 눈썹마저 밀어버리거나 모두 빠져버린 듯 전혀 눈에 띄지 않은 모습이었다.

당사자의 설명은 없었지만 유방암을 앓아온 그가 항암치료를 받아 머리카락이 빠진 상태에서 특검 조사에 응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 날 출두 과정에서 김경숙 전 학장은 기자들의 마이크가 가슴쪽에 닿으려 하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수술한 부위임을 주지시켰다.

김경숙 전 학장은 이 날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때 쓰고 나왔던 안경과 목걸이 등을 모두 벗어놓고 나타났다. 게다가 화장기조차 없는 민낯이어서 마치 비구니 스님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김경숙 전 학장은 이 날 특검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탈 때까지 기자들로부터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와 관련해 집중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일체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뒤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 문이 닫히기를 기다렸다.

특검팀은 김경숙 전 학장이 2015학년도 이대 입학 과정과 이후 학사관리 과정에서 정유라씨에게 각종 특혜를 베푸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김경숙 전 학장이 체육특기생 입학생 모집 과목에 이전에 없던 승마를 추가하고, 정유라씨 입학 이후엔 학점을 후하게 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숙 전 학장은 최순실씨로부터 K스포츠재단의 본부장급 인사 추천을 의뢰받은 일도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김경숙 전 학장은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이었던 정동구씨와도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검팀은 김경숙 전 학장이 정유라씨에게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정부가 지원하는 연구사업을 수주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은 김경숙 전 학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업무방해와 위증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소환조사를 받은 이대 류철균 교수와 남궁곤 전 입학처장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차례로 구속수감됐다.          

조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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