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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피겨 우상의 그 길을 가련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1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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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이 다시 뛴다. 지난주 평창 올림픽이 펼쳐질 강릉 아레나에서 13개월 뒤의 화려한 비상을 꿈꾸며 한국 피겨스케팅 남자 싱글 내셔널타이틀을 거머쥔 15세 소년 차준환. 주니어 무대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 정상 정복을 위해 오는 15일 캐나다 토론로 훈련캠프로 다시 떠난다. 오는 3월 1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선수권에 대비해 마지막 필살기를 가다듬을 예정이다.

5년 전 김연아가 진행했던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서 '꼬꼬마' 스케이터로 출연해 똘망똘망한 눈망울에 진한 쌍커풀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차준환은 비약적으로 성장세를 보여준 이번 시즌의 숨가쁜 레이스에서 숨을 고르며 새로운 목표를 향해 뛴다.

일본이 자랑하는 피겨제왕 하뉴 유즈루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을 따낸 피겨여제 김연아의 스승 브라이언 오서가 다시 2014 소치 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로 올려놓은 하뉴다. 이번 시즌까지 4연속 그랑프리 파이널을 제패,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명실공히 세계 최강이다. 

2015년부터 캐나다에서 오서 코치의 조련을 받고 있는 차준환이기에 7살 위의 하뉴는 우상이자 경쟁자일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의 형들을 제치고 국내외 무대에서 메달 행진을 이어간 차준환이 과연 강릉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2010, 2014년 금,은메달에 빛나는 김연아에 이어 피겨 3연속 메달 환호성을 올릴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은다.

하뉴와 주니어 활약상을 비교해보면 차준환의 상승세를 알 수 있다.

하뉴는 2008-2009시즌 메라노 주니어그랑프리에서 5위에 그친 뒤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는 12위로 국제주니어 데뷔시즌를 마감했다. 이듬 시즌 주니어그랑프리 2연속 우승과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 석권, 세계주니어선수권 제패 등으로 주니어 4관왕을 차지하면서 비로소 국제 피겨계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차준환은 주니어 데뷔시즌인 2015-2016시즌 오텀클래식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뒤 유스올림픽 5위, 세계주니어선수권 7위를 각각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차준환은 피겨 선배들도 못하는 4회전 점프를 앞세워 주니어그랑프리에서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9월 요코하마에서 열린 주니어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쿼드러플 살코에 성공, 총점 239.47점이라는 주니어 세계최고기록을 세우며 당당히 정상에 우뚝 섰다. 종전 최고기록은 일본에서 ‘포스트 하뉴’로 주목받고 있는 우노 쇼마가 기록한 238.27점이었다. 차준환이 그랑프리 데뷔전에서 대기록을 세웠으니 ‘오서 코치 제자가 제2의 하뉴로 빠르게 발돋움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차준환은 10월 드레스덴 7차 대회에서는 오른 발목과 고관절 부상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피겨선수가 주니어그랑프리 시리즈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5~2006 시즌 김연아 이후 차준환이 처음이다.

차준환은 12월 마르세유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피겨사를 새로 썼다. 여자 싱글까지 통틀어 한국 피겨선수가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입상한 것은 차준환 이전에 김연아가 2004~2005시즌, 2005~2006시즌 각각 2,1위를 차지했던 것이 유일했다.

결국 차준환이 하뉴가 걸었던 영광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받을 무대는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다. 오서 코치는 새해 들어 입국하면서 차준환이 국내에서 ‘남자 김연아’라는 애칭을 얻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열풍에 대해 “차준환은 김연아보다 하뉴와 비슷하다”며 “지금 차준환을 보노라면 10대 시절의 하뉴를 보는 것 같다”고 평했다.

차준환의 장점인 스피드와 점프, 그리고 표현력을 더욱 가다듬고 파워를 붙인다면 워낙 잠재력이 높아 하뉴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링크 위에서 펼치는 화려한 점프와 애절한 연기에다 곱상한 외모로 여성팬들의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는 것도 차준환과 하뉴의 공통점이다. 차준환이 타이베이에서 금빛 영광을 안고 주니어 무대를 졸업한다면 ‘하뉴 열풍’만큼 ‘차준환 앓이’도 뜨겁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혜성처럼 나타나 한국 남자 피겨의 명운을 어깨에 짊어지게 된 차준환은 다음 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서 평창 드림을 펼치게 된다.

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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