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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희인, 청문회 보며 얼마나 답답했을까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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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장으로 근무했던 위기관리 전문가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대응이 엉터리였다는 사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류희인 전 센터장이 그 주인공이다. 류희인 전 센터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의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속으로 위기관리 분야를 지휘한, 이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류희인씨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특별조사위원회에도 비상임위원으로 참여해 활동을 벌인 바 있다.

류희인 전 센터장은 12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사건 4회 변론기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류희인씨는 이 날 증언을 통해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여러 가지 결정적인 발언들을 쏟아냈다.

류희인씨의 발언 중 먼저 눈길을 끈 점은 세월호 참사 당일 첫 보고가 서면으로 이뤄진 사실을 문제시한 말이었다. 그는 이 날 증언에서 서면보고를 했다 함은 당시 사건을 위기로 보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취지의 답을 내놓았다.

그는 "위기상황이라면 상황실에서 안보실장에게, 안보실장이 대통령에게 유선보고를 한다."고 말했다. "서면보고는 위기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냐?"라는 질문이 청구인 측 변호인으로부터 제기되자 류희인 전 센터장은 "그렇다."고 답변했다.

류희인 전 센터장은 또 "세월호 침몰 보고를 받았다면 즉시 대통령이 상황실(청와대 내 지하벙커)로 가 관계장관 회의를 소집하는게 맞는것 아닌가?"란 질문이 나오자 "그렇다."라고 응답한 뒤 "상황실은 신속 정확한 판단을 위해 국가가 구축해놓은 최고의 시스템을 갖춘 곳"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침몰 당시 대통령이 지하벙커로 달려갔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이전에도 몇몇 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됐던 것이다. 그 곳으로 가 대통령이 현장 상황을 파악하면서 진두 지휘를 했더라면 훨씬 효과적으로 많은 생명을 구했을 것이란 지적이 있어왔다. 

류희인 전 센터장은 논란이 일고 있는 '관저 집무실'의 존재에 대한 질문에도 답을 내놓았다. 청구인 측 변호인이 "청와대 근무 시절 관저에 집무실이 있다는 말을 들어보았나?"라고 묻자 류희인 전 센터장은 "들어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류희인 전 센터장은 이어 "본관과 관저의 거리는 약 500m로 걸어가면 5분 거리"라고 부연했다.

그간 박근혜 대통령 측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이 관저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아가며 거듭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해왔다.

"청와대 안보실장이 대통령 소재 파악을 못해 보고를 어디로 해야 할지 몰라 했던 적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류희인 전 센터장은 "곁에서 지켜보지 않아 단언할 순 없다."면서도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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