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레알 마드리드, 1년만에 싹 바꿔놓은 ‘불멸의 지주’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13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타 선수는 스타 감독이 되기 힘들다. 축구계의 속설이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선수와 감독으로 지켜온 ‘지주(ZIZOU)’ 지네딘 지단에겐 기우가 아닐까.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만에 스페인축구 40경기 무패로 불패신화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미셸 플라티니도 못이룬 첫 월드컵 우승의 꿈을 알제리 이민자의 아들로서 1998년 조국 프랑스에 안긴 아트사커의 지휘관. 2년 뒤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로2000까지 제패하며 레블뢰 군단의 전성시대를 연 마에스트로. 1998년 발롱도르 수상을 시작으로 1998, 2000, 2003년 FIFA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쥔 은하수군단 사령관.

레알 마드리드는 2001년 그 불세출의 영웅 지단을 영입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갈락티코'를 펼쳐나갔다. 지단을 필두로 데이비드 베컴, 호나우두, 루이스 피구 등 당대의 월드스타들을 끌어모아 ‘지구방위대’를 결성, 대도약을 이뤄냈다.

2001~200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독일 레버쿠젠을 꺾고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한 은하수군단의 으뜸별은 지단이었다.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1-1 균형을 깬 지단의 결승골은 '지주'를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231경기에서 49골을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에서 2006년 명예롭게 은퇴한 지단은 자유로운 삶을 이어가다 2013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수석코치, 카스티야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 커리어를 쌓아 나갔다.

지난해 1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령탑에서 경질되자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주저 없이 지단을 선택했다. 아무리 스타 출신이지만 1군 감독 경험도 없는 초보 지도자에게 스타군단의 명운을 맡긴다고 했으니 여기저기서 반발도 터져나왔다. 지단 역시 “언제고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며 스스로에게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자신의 뒤를 이어 세계 최고이적료를 연달아 세운 크리스티아누 지단, 가레스 베일에다 자신의 뒤를 잇는 레블뢰군단 톱골게터 카림 벤제마까지 이른바 ‘BBC 트리오’의 넘치는 개성을 잘 융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지단은 포용하면서도 원칙을 지켰다.

드레스룸을 빠져나갈 때 일일이 선수들을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신뢰를 표시하고 성취동기를 불어넣었다. 레알 마드리드 대선배 울리 슈틸리케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경기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는 그 케미스트리로 지단은 융화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철저하게 로테이션 스쿼드를 운영해 무리수를 피했다. 처음엔 스타들의 불만도 있었지만 이를 경기에 집중하는 간절함으로 바꿔놓은 지단이다.

부임 4개월 만에 챔피언스리그 11번째 우승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영광을 새롭게 재현하더니 마침내 취임 1년 만에 40무패 고지를 돌파, 스페인축구 최다무패의 역사까지 바꿔놓았다.

[사진=레알 마드리드 공식 페이스북 캡처]

‘불멸의 지주’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간) 2016-2017 스페인 코파델레이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인저리타임 3분에 폭발한 벤제마의 기적같은 동점골로 세비야와 3-3으로 비겼다. 1,2차전 총합 6-3으로 8강에 진출한 레알 마드리드는 무패 퍼레이드를 40으로 늘리며 지난 시즌 라이벌 바르셀로나가 수립한 최다 39연속 무패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32차전 승리를 시작으로 리그,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슈퍼컵 등 오피셜 매치에서 40경기 무패(30승10무)로 불패신화를 쓴 것이다.

이미 지단은 1988~1989시즌 레오 베하커 감독이 세운 34경기 연속 무패(25승9무)라는 레알 마드리드 최다 연속무패 기록을 깨뜨린 여세를 몰아 대기록을 달성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긴장감을 불러왔기에 스타들을 총출동시켜 욕심을 낼만도 했지만 지단은 철저하게 로테이션 원칙을 지켜냈다. 이날도 부상 중인 베일 말고도 호날두를 제외시켰고 벤제마는 아껴두다 교체투입으로 승부수를 던지는데 활용했다.

부임 1년 동안 유럽을 정복하고 스페인 불패 역사마저 바꿔놓은 지단의 강렬한 리더십. 이제 레알의 지주는 새로운 신화에 도전한다. 자신이 1996~2001년 214경기에서 31골을 기록한 ‘제2의 친정팀’ 유벤투스가 보유한 유럽 빅리그 최다연속 무패(27승16무) 고지에 3경기 차로 다가섰다. 레알의 지주 지단, 그의 무한도전은 1년을 넘어서면서 새롭게 출발하고 있다.

박인서 기자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