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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이젠 명실상부한 대권 주자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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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제 명실상부한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공식 출마 선언은 없었지만 대권 후보로 나설 뜻을 강하게 내비친데 따른 것이다. 귀국과 함께 그가 내놓은 메시지는 "정치교체"였다.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란 말은 여러가지 의미를 지닌 용어로 해석될 수 있다. 구태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가 우선이겠지만, 반기문 전 총장이 보수진영의 후보로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말로 해석될 수도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은 12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발표한 귀국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 뜻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우선 자신이 지닌 유엔 사무총장 경험과 그 자리를 통해 얻은 식견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한 길잡이 노릇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말만으로도 대권 도전 의지를 확실히 했다고 볼 수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은 한발 더 나아가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정치권이 광장의 민심을 외면한 채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귀국 당일 반기문 전 총장은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인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공항철도를 이용해 이동했다. 비록 따라붙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공항철도 이용 시간 동안 시민들과의 접촉이 뜻대로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이 역시 대권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반기문 전 총장은 서울역에서 내린 뒤 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타고 사당동 자택으로 향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귀국 이튿날 첫 행선지를 국립현충원으로 잡았다. 그 곳에서 대통령 묘역들을 차례로 둘러본 그는 기자들에게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미력이나마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이 역시 대권 도전 의지가 담긴 표현이었다. 국립현충원 참배에는 부인 유순택 여사도 동행했다.

이 날 반기문 전 총장은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 차례로 들러 참배한 뒤엔 애국지사와 한국전쟁 및 월남전 참전용사, 학도의용군 무명용사 묘역 등에 들러 예를 표했다.

앞서 반기문 전 총장은 사당동 자택을 나서면서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로 귀국 인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새해 인사를 못드렸는데 전화 한번 하는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귀국했으니 한번 인사를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기문 전 총장의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두고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 같은 당내에서조차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바른정당의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정치교체 선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13일 열린 당 전체회의에서 그같이 말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정치교체의 실질적인 방향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보다 구체적인 방법을 밝히는게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반기문 전 총장은) 정치를 해서는 안되는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이재명 시장은 반기문 전 총장을 "더 센 쪽에 붙고, 양지를 찾아다니는 사람"으로 평가했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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