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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주의력, 영리한 만큼 폐해도 크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7.01.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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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가 지난해 3월과 4월에 걸쳐 전국 1만1561개교에 재학 중인 학령전환기 청소년 146만여 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령전환기'란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재학생을 의미한다.

그 결과,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이 11만5243명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위험사용자군은 1만229명이었으며 주의사용자군은 10만5014명이었다. 위험사용자군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이를 중단할 경우 심각한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수준이다. 주의사용자군은 스마트폰의 사용시간이 점점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자기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독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단계다.

스마트폰의 중독성이 문제로 제기된 건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대로 방치하면 심신에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는 스마트폰 중독, 여기에 또 한 번 경각심이 일깨워졌다.

최근 홋카이도(北海道)대학의 가와하라 준이치로 교수는 스마트폰을 그저 곁에 두는 것만으로도 주의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일본심리학회 온라인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일찍이 보행 또는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주의력이 분산돼 사고가 유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준이치로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자 38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준이치로 교수는 실험군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은 스마트폰을 곁에 둔 채 특정 모형을 찾아내게 했으며 또 한 그룹은 스마트폰 크기의 메모장을 곁에 두고 모형을 찾아내게 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을 곁에 둔 그룹은 특정 도형을 찾는 데 평균 3.66초가 걸렸다. 반면 메모장을 곁에 둔 그룹은 모형을 찾는데 평균 3.05초가 소요됐다. 결국 스마트폰을 곁에 둔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약 20%의 시간이 더 걸렸던 셈이다.

이에 대해 준이치로 교수는 “곁에 있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주의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E메일 등이 오지 않을까 하여 연신 스마트폰에 신경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사실 스마트폰 중독이 초래한 폐해는 주의력 저하 하나로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14년 9월 KBS 2TV ‘밥상의 신’에 출연한 임예진은 방아쇠증후군을 고백하며 손바닥의 선명한 수술 자국을 들어보였다.

방아쇠증후군은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겨 손가락을 굽힐 때 ‘딱’ 소리가 나며 통증이 동반되는 질병이다. 방아쇠증후군이라는 이름은 손가락을 구부릴 때의 느낌이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 마냥 딸각거린다고 해서 붙여졌다. 증상에서도 짐작되듯이 방아쇠증후군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방아쇠증후군을 앓을 경우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며 손가락을 펴기가 쉽지 않아지고 설령 무리하여 손가락을 폈을 때는 다시 구부리기가 어려워진다.

방아쇠증후군은 손가락을 구부리게 하는 힘줄이 섬유형 터널인 활차를 통과하는데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활차가 선천적으로 너무 좁거나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힘줄의 일부분이 굵어지게 되고 이런 이유로 손가락 힘줄이 활차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서 방아쇠증후군이 유발된다.

방아쇠증후군은 주로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부, 요리사, 운전기사, 운동선수 가운데 방아쇠증후군을 앓는 이가 특히 많은 것이 그 증거다. 임예진의 경우와 같이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방아쇠증후군을 유발하게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2012년 12만269명이었던 방아쇠증후군 환자가 2013년에 16만 236명으로 대폭 늘어난 것도 스마트폰 사용의 폐해 중 하나로 지목될 만하다.

스마트폰 중독의 폐해는 또 있다.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해 SNS에 자주 접속할수록 불면증이 발생할 확률이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SNS에 자주 접속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불면증에 걸릴 확률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겼다. 이유는 간단했다. SNS 속의 자극적인 내용들이 과흥분상태를 지속시키고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푸른빛 파장들이 숙면을 방해해 불면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오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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