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백수 역대최대란 말이 올해엔 사라질 수 있을까. 최악의 경기 침체를 반영하듯 지난해 청년백수 비율이 역대최고를 기록했다. 한번도 취업해본 적이 없는 청년실업자 수 역시 역대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청년 실업자 중 취업 경험이 전무한 청년이 차지하는 비율도 예외 없이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청년 취업과 과련한 모든 지표가 최악의 상황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9.8%로 집계됐다. 청년을 지칭하는 연령대는 15~29세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전년보다 0.6%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최근 수년간 청년실업률을 보면 2012년 7.5%, 2013년 8.0%, 2014년 9.0%, 2015년 9.2%였다.
청년백수 역대최대를 실감케 하는 또 다른 자료는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청년실업자의 증가세다. 지난해 그 수가 8만 4000명에 달했다. 2000년부터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최대치다. 취업 무경험 청년실업자 수는 매년 2월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월에 그 수가 13만 3000명까지 올라갔다. 이후 6~7월에는 그 수가 10만~11만명 선을 유지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청년실업자 가운데 취업 무경험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1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1%대를 유지했으나 2015년과 2016년엔 연이어 19%대의 기록을 나타냈다.
지난 한햇동안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의 수는 27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장기 실업자의 증가도 청년백수 역대최대 현황을 뒷받침하는 요소중 하나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할 때 취업 유경험자 중 1년 이상 실업상태인 청년은 13만 200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4년의 11만 7000명에 비해 12.8%가 증가한 수치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실업률은 3.7%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청년백수 역대최대를 불러온 청년층 실업률이 같은 기간 0.6%포인트 상승한 것에 비하면 그나마 증가폭이 작은 편이다.
청년백수 역대최대 기록과 관련, 통계청 관계자는 "질 낮은 일자리에 취업했다가 실망하고 퇴사한 뒤 양질의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이 늘어난데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조승연 기자